23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 ‘집 나간 VS 집 지키는 아나운서 특집’에서 오영실의 KBS 아나운서 시절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방송에는 KBS 현직 아나운서들과 프리랜서로 전향한 선배 아나운서들이 총출동했다. 후배 아나운서들이 “흑백 티브이를 보는 것 같다”며 세대 차이를 느낀다고 농담을 던지자, 오영실은 여유로운 미소로 “나는 사장님이 직접 뽑아 9시 뉴스를 진행했던 전형적인 KBS 앵커상 얼굴”이라고 맞받아쳤다.
“9시 뉴스부터 예능까지… 시청률 역전 주역”
1987년 KBS 공채 아나운서 15기로 입사한 오영실은 당시 ‘TV 유치원’과 ‘가요톱10’, ‘가족 오락관’ 등 KBS의 대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간판 아나운서로 자리 잡았다. MC 이찬원은 “1세대 프리랜서 아나운서”라며 “뉴스와 예능을 넘나들며 굵직한 프로그램은 다 맡으셨다”고 전성기 시절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김병찬 아나운서 역시 “오영실이 진행한 ‘TV 유치원 하나 둘 셋’은 MBC ‘뽀뽀뽀’의 독주를 막고 시청률을 역전시킨 상징적인 프로그램”이라며 “당시 KBS의 전성기를 책임졌다”고 전했다.
“프리랜서 전향, 회사의 ‘1순위 관찰 대상’”
그러나 그녀의 이 같은 성공은 KBS 내부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병찬은 “오영실은 회사에서 주요 관찰 대상 1순위였다. 프리랜서로 나가지 못하게 하려 실장님, 국장님, 심지어 사장님까지 총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MC 김준현은 “모두가 오영실을 지키고자 했지만, 결국 그녀가 가장 먼저 ‘집을 나갔다’”며 유쾌한 농담으로 웃음을 더했다.
KBS를 대표하던 간판 아나운서에서 프리랜서로 전향한 후, 오영실은 배우로 변신해 드라마 아내의 유혹 등에서 존재감을 빛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전성기 때도 대단했지만, 지금도 여전하다”며 그녀의 미모와 재능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오영실, 지금도 ‘전성기’ 진행 중”
여전히 다방면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오영실. 그녀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매력이 다시 한번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KBS 간판에서 프리랜서 전설로’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그녀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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