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슈퍼라운드 세 번째 경기에서 베네수엘라를 6-5로 제압했다.
다만 웃지 못한 미국이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까닭이다. A조 조별리그에서 3승 2패를 기록, 베네수엘라(4승 1패)에 이어 2위로 슈퍼라운드에 나선 미국은 일본, 대만에 각각 1-9, 2-8로 패했다. 이후 이날 승리한 미국이지만, 1승 1패를 기록 중인 대만이 오후 7시에 펼쳐지는 일본전에서 패한다 해도 TQB(Team Quality Balance)에서 대만을 넘을 수 없다. 그렇게 미국은 3위 결정전으로 향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1승 2패를 올렸지만, TQB에서 대만을 넘을 수 없는 베네수엘라도 결승전 대신 3위 결정전에 나선다. 이들은 내일(24일) 오후 12시 미국과 3위 자리를 놓고 다시 한 번 격돌한다. 이날 오후 7시 맞붙는 일본(슈퍼라운드 2승 무패)과 대만은 해당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4일 오후 7시 우승컵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미국은 투수 투키 투상과 더불어 챈들러 심슨(우익수)-맷 쇼(3루수)-카슨 윌리엄스(유격수)-라이언 워드(지명타자)-콜비 토마스(좌익수)-터머 존슨(2루수)-드레이크 볼드윈(포수)-루크 리터(1루수)-저스틴 크로포드(중견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베네수엘라는 알렉시 아마리스타(2루수)-에르난 페레즈(지명타자)-에를리스 로드리게스(중견수)-카를로스 페레즈(포수)-라몬 플로레스(우익수)-앙헬 레예스(좌익수)-카를로스 페레즈(1루수)-저메인 팔라시오스(3루수)-딕슨 마차도(유격수)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헤수스 바르가스.
기선제압은 미국의 몫이었다. 2회초 존슨, 볼드윈의 볼넷, 리터의 내야 안타로 연결된 1사 만루에서 심슨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쇼의 땅볼 타구에 상대 야수 선택이 나오며 3루주자가 홈을 파고들었다.
갈 길이 바빠진 베네수엘라였지만, 3회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마차도의 좌중월 안타와 아마리스타의 우월 2루타로 2사 2, 3루가 완성됐지만, 페레즈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위기를 넘긴 미국은 6회초 멀찌감치 달아났다. 볼드윈의 좌중월 2루타와 리터의 볼넷, 크로포드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심슨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쇼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으며, 후속타자 윌리엄스도 1타점 좌중월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다급해진 베네수엘라는 6회말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아마리스타의 중전 안타와 페레즈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로드리게스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7회말에는 2사 후 페레즈가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분위기를 추스른 베네수엘라는 8회말 경기 균형을 맞췄다. 에르난 페레즈의 우중월 안타와 카를로스 페레즈의 좌전 안타로 완성된 2사 1, 3루에서 대타 디에고 카스티요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포를 쏘아올렸다.
하지만 야구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미국의 의지는 컸다. 9회초 1사 후 워드가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베네수엘라는 9회말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는 미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미국 선발투수 투상은 4이닝을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타선에서는 단연 결승포의 주인공 워드(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가 빛났다. 이 밖에 심슨(4타수 2안타 2타점), 쇼(5타수 2안타 2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베네수엘라는 뒷심이 아쉬웠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앤더슨 프랑코(1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실점)는 패전을 떠안았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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