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최근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롯데케미칼의 주가가 10% 이상 급락한 가운데 석유화학 시장 침체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사채관리 계약 미준수라는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은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는 해명 공시와 유포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루머로 인해 롯데케미칼은 약 10% 이상 하락한 6만 5200원까지 하락했다 23일 6만 640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사채관리 계약 미준수와 재무구조 개선 노력
롯데케미칼은 사채관리 계약상 유지해야 하는 재무비율을 충족하지 못해 사채권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3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발행한 회사채 중 일부가 기한이익 상실 원인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9월 30일 연결 기준으로 사채관리 계약상 유지해야 하는 재무비율 중 3개년 누적 상각 전 영업이익을 5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항목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뉴스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달 기준 총자산은 139조 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 5000억 원이며,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조 4000억 원을 보유해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고, 롯데케미칼도 지난 10월 기준 총 4조 원의 가용 유동성 자금을 확보해 회사해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없고, 부채비율 약 75%로 견조한 재무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내달 중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해 특약 조항을 조정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더불어 롯데케미칼은 다양한 방법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그 방법으로는 △보유 예금을 활용하고 해외 자회사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자금을 조달하여 유동성을 확보 △대규모 현금 유출을 수반하는 투자를 조정해 현금 흐름을 개선 △공장 가동 최적화 및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추진해 비용 절감 △사업 리스크 관리를 위해 투자 유치, 사업 철수 등 자산 경량화 추진 등이다.
가동률 하락과 실적 부진
롯데케미칼의 주요 제품인 NC, BTX, PE, PP 등의 가동률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특히 적자의 주범인 기초화학 사업의 가동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중국의 기초화학 소재 자급화 추진으로 수출이 줄고 공급 과잉이 심화되면서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에도 기초화학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손실만 약 3650억 원으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작년 이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해외법인을 대폭 정리한 데 이어 현재 60%에 달하는 사업 비중을 2030년 30%까지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 청산을 결정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의 미래
롯데케미칼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석유화학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중국의 기초화학 소재 자급화 추진과 전기차 시장 둔화 등은 롯데케미칼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첨단 소재, 배터리 소재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