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기관의 새로운 활로가 열렸다. 한국과 폴란드의 통합금융감독기구인 금융위원회와 폴라드 금융감독청은 금융교류 확대를 약속했다.
13일 은행연합회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은행회관에서 폴란드 은행협회와 함께 양국의 은행산업 현황과 글로벌 전략 등을 주제로 금융교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신한은행 김지형 글로벌전략부장은 ‘신한은행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주제로 글로벌 진출전략과 해외협력 사업 등을 발표했다.
폴란드 은행협회 관계자는 폴란드 경제 및 은행산업 현황과 결제부문 주요 기술, 방한 은행별 업무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은행연합회 조용병 회장은 “이번 금융당국 간 양해각서(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 은행의 상호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늘 세미나가 한국은행들의 폴란드 진출 전략 구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금융 교류에 참여한 폴란드 관계자도 양국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Bank Polski의 Radoslaw Ptaszek은 금융 교류에 대한 기대점을 묻는 더리브스 질의에 “한국이랑 첫 cooperation(교류)이 12년 전이고 이번이 5번째다”라며 “양쪽 협력이 활발하다”라고 답했다.
행사에 앞서 이날 오전 금융위원회 김병환 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세훈 수석부위원장과 폴란드 금융감독청(KNF)의 야첵 야스트로제브스키 청장과 금융위·금융감독원·KNF 간 은행감독 MOU를 체결했다.
김 위원장은 야스트로제브스키 청장에게 한국계 중견·중소기업이 폴란드에서 원활하게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한국계 은행의 진출 추진에 관심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폴란드에 진출한 한국 금융회사는 유럽신한은행(독일)과 우리은행, 기업은행 세 곳에 불과하다. 한국에 진입해 영업 중인 폴란드 금융회사는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국내 은행 중 기업은행은 폴란드 금융감독청에 현지법인 인허가 신청과 관련된 심사를 받는 중이며,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도 각각 지점과 사무소 등으로 본격적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야스트로제브스키 청장은 한국계 은행의 인허가 신청에 대해 “담당 부서가 검토 중으로 임원 적격성 심사 등 한국 금융당국의 정보공유 협조가 필요한 경우 금융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폴란드 금융감독청 방한 행사에는 폴란드 은행협회와 주요 은행인 BGK(폴란드 개발은행), PKO은행(폴란드 최대 은행), ING은행, BOS(환경보호은행) 관계자가 동행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