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는 타사에 비해 현저히 낮은 휴무로 이미 협력업체 직원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다만 사측은 지난 2022년 경쟁사 수준의 정기휴무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13일 한화갤러리아 동편 주차장에서 현장노동자 휴식권을 박탈하는 한화갤러리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측이 약속한 정기휴무를 제대로 시행하라는 내용이다.
실제 한화갤러리아의 이런 문제에 대해 노조는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다. 이에 사측은 지난 2022년에 ‘당사는 2023년부터 경쟁사 수준의 정기휴무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공문을 보내 약속했다. 이후 2023년에도 ‘당사는 2023년도 정기휴무를 12일로 확대하여 운영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는 공문을 재차 보냈다.
이에 관련해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당시 근로 환경 개선 의지를 보이며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오고 있으나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정기 휴무 확대에 현실적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소통을 강화해 근로자 휴식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조 입장은 다르다. 노조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정기휴무 자체도 적고 이미 있는 정기휴무조차 박탈하는 VIP 행사도 진행해 직원들이 마음 편히 쉬는 것은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는 백화점이 정기휴무를 수시로 없애면서 1인 근무가 늘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이어 한화갤러리아 VIP 행사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고객에게는 매장이 쉰다고 거짓말을 하고 돈 많이 쓴 고객만 따로 불러 ‘남들이 하지 못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 주겠다는 것이 VIP 행사의 본질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노동자는 쉬지 못하고 구매자는 차별당하는 행사지만 사측은 이 정책을 영업전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VIP 마케팅 일환일 뿐이다”며 “당시 근로 환경 개선 의지를 보인 것으로 지속 노력해오고 있지만 영업환경 악화 등 때문에 정기휴무 확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명했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