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여전히 그 자리에”...태양, 7년 만에 돌아온 그의 ‘THE LIGHT YEAR’ [솔직리뷰]

[ MK스포츠 연예 ] / 기사승인 : 2024-09-01 07:02: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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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사라지지 않는아요. 우리가 변할 뿐 태양은 늘 그 자리에 있어요. 문제가 있다면 우리의 문제일 뿐이죠.” (대성)

‘태양’이 돌아왔다. 무려 7년이다. 7년 만에 ‘단독 콘서트’로 자신을 기다려온 곁으로 돌아온 태양은 그동안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갈시키며 ‘태양의 저력’을 알렸다.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태양의 단독 콘서트 ‘TAEYANG 2024 TOUR [THE LIGHT YEAR] IN SEOUL’ (이하 ‘THE LIGHT YEAR’)의 첫 번째 공연이 펼쳐졌다.



‘THE LIGHT YEAR’는 지난 2017년 이후 7년여 만에 열리는 태양의 단독 콘서트다. 지난 2008년 5월 발매된 첫 솔로 앨범 ‘Hot’의 수록곡 ‘기도’로 오프닝을 장식한 태양은 ‘I’LL BE THERE’를 연이어 라이브로 소화하면서 아시아 투어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그 어느 공연보다 오늘이 더 떨렸다”라는 말이 ‘엄살’로 느껴질 정도로 에너지를 분출한 태양은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목소리는 물론이고 퍼포먼스와 무대 장악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장악해 나갔다.

그야말로 완벽한 라이브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 낸 태양은 “첫 번째 공연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여러분 그동안 너무너무 보고 싶었다”며 반가운 인사를 건넨 후 “오늘 7년 만에 콘서트에서 뵙게 됐다. 무려 7년이다. 여러분들도 저 많이 기다리셨느냐.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기다려주시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 자리에 와 주셔서 반갑고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태양 단독 콘서트의 이름이 된 ‘THE LIGHT YEAR’는 ‘빛의 거리’라는 천문학적 용어. ”여러 분들과 걸어왔던 길을 회상하면서 이 이름으로 지으면 멋있겠다 싶었다”는 그의 말처럼 이번 콘서트에는 ‘나만 바라봐’ ‘웨딩드레스’ ‘눈. 코, 잎’ 등과 같은 솔로 히트곡 뿐 아니라,‘BLUE’ ‘ROSER’ 등 그룹 빅뱅의 ‘공전의 히트곡’들도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선보이면서 팬들을 열광케 만들었다. 무대 위로 오랜만에 선보인 노래도 있었다. 태양은 2009년도에 발매한 디지털싱글 ‘Where U At’로 여전히 죽지 않는 퍼포먼스 능력치를 뽐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빅뱅이 데뷔 초에 발매했던 ‘눈물뿐인 바보’의 무대를 꾸미면서 팬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태양은 “라이브로 불러본지가 이것도 10년이 넘었다. 아시는 분들이 계시면 추억에 잠길 수도 있다. 크게 따라 불러달라”며 노래를 완창했다.



“진짜 떨리기는 한가보다 중간중간 가사도 씹히고 박자도 놓치고, 떨리는 만큼 기분이 좋다. 여러분들이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어서 감동”이라고 말했지만 ‘태양은 태양’이었다. “진짜 오랜만에 들려드리는 옛날 노래”라고 말문을 연 태양은 “이 노래를 많이 안 한 이유가 있다. 쉽지 않다. 그래서 이 노래 최근에 한 번 안무 짠 친구와 챌린지도 했는데, 안무를 짠 친구가 ‘이걸 어떻게 했니’라더라”고 약한 소리를 하면서도, 언제나 그러하듯 ‘태양 만의 방식’으로 보여주며 그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태양과 같은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의 가수 전소미가 게스트로 합류해 힘을 보탰다. “VIP(빅뱅 팬덤명) 출신으로 게스트로 출연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힌 전소미는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관객과 호흡했다. 전소미에 이은 깜짝 게스트는 빅뱅의 멤버 대성이었다. 대성의 등장에 깜짝 놀란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소리를 질렀고, 이에 태양은 “역사적인 날이다. 감회가 새롭다”이라고 말했다.

대성은 “너무 감격스러웠다. 피아노 연주와 형의 목소리를 듣는데 눈물이 났다. 제가 F다. 눈물을 머금고 꾹 참고 나왔다”고 태양과 같이 무대를 꾸민 소감을 전했다. 이들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현재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인 두 사람은 빅뱅 시절로 돌아가 ‘BANG BANG BANG’ ‘FANTASTIC BABY’ ‘WE LIKE 2 PARTY’를 꾸미며 그야말로 팬들이 머리 풀고 뛰게 했다.

무엇보다 태양의 단독 콘서트를 완성 시킨 주인공은 태양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긴 팬들이었다. 뜨거운 떼창은 물론이고 공연 초반부터 자리에 일어서서 그 누구보다 콘서트를 즐긴 팬들은 끝까지 각자의 영역에서 응원봉을 흔들고 뛰면서 단독 콘서트의 마지막 조각을 맞춰 나갔다.

완벽한 태양의 콘서트에 없는 것도 있었다. 바로 VCR이었다. VCR이 없었음에도 지루할 틈은 없었다. 양은 VCR 대신 빽빽한 셋리스트와 라이브로 빈 곳을 채웠으며, 귓가를 때리다 못해 심장까지 울린 매력적인 밴드 사운드로 공연장을 더욱 풍성하게 꾸몄다. 여기에 리정을 비롯해 다양한 댄서들이 합류, 무대를 보는 맛까지 높였다.



“콘서트를 만들면서 여러 생각들을 많이 공유해줬으면 좋겠다. 표정과 감정을 보고 무언가 느끼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그렇게 된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 진짜로”라는 태양의 소감에 팬들은 너무 보고싶었다고 화답했다. 한 남팬은 “너무 보고 싶었다”고 마음을 전했고, 이에 태양은 이제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너무 보고 싶었어요~”로 화답하면서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앵콜을 외치던 팬들은 전광판에 뜬 ‘SUPERSTAR’ 가사에 따라 노래했고, 이를 듣고 등장한 태양은 ‘SUPERSTAR’ 무대로 화답하면서 끝나지 않을 콘서트를 이어나갔다. 이어 ‘아름다워’와 ‘BAD BOY’를 차례대로 선보인 태양은 빅뱅의 마지막 곡인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마지막곡으로 장식했다. 특히 엔딩곡의 경우 빅뱅 멤버들의 목소리를 가공 없이 그대로 전하며 많은 여운을 남겼다

태양의 ‘THE LIGHT YEAR’는 이제 시작됐다. 8월 31일과 9월 1일 진행되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태양은 오사카, 도쿄, 홍콩, 타이페이 등 아시아 지역 투어를 이어나가며 전 세계 팬들과 마주할 예정이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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