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거룩한 불국토’ 사진전, 7월2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3-05-22 10:37:1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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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환
‘사사성장 탑탑안행(寺寺星張 塔塔雁行)’.

‘삼국유사’가 전하는 경주 남산으로, 절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펼쳐져 있고 탑들이 기러기 떼처럼 줄지어 있다는 뜻이다.

남산은 천년 신라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가 머문다는 전설이 살아 숨 쉬는 산으로 경주를 대표하는 영산(靈山)이다.

남산은 동서 4㎞, 남북 8㎞에 걸치며 높이가 약 500m로 야트막한 산이지만, 신라 건국 이래의 역사가 집중돼있다. 박혁거세의 출생터인 나정에서 시작해 최초의 궁성터인 창림사지가 펼쳐지고, 신라 말기의 비극이 벌어진 포석정이 있다.

북쪽 금오봉과 남쪽 고위산에 이르는 8㎞ 산자락엔 왕릉 13기, 산성 4곳, 절터 150곳, 불상 130구, 탑 100여 기 등 700여 점에 이르는 문화재 유적이 흩어져 있다.

아트스페이스 루모스가 23일부터 7월2일까지 경주 남산을 기록한 8명의 사진작가와 함께한 ‘경주 남산, 거룩한 불국토’ 사진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남산 곳곳에 흩어져 있는 천년 신라의 역사, 신라 사람들이 자연 속에 구현한 불교적 이상향과 함께 남산의 자연을 함께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참여 작가는 김세원, 박근재, 배중선, 백종하, 변명환, 윤길중, 이순희, 이호섭 등 8명으로, 각자의 개성과 시선으로 담아낸 남산을 만나볼 수 있다.

변명환 작가는 “나는 실존의 문제를 작업의 화두로 삼고 있으며 사유하고 체화하는 곳이 경주 남산이다”며 “남산 봉우리에 우뚝 선 탑과 석불 등을 바라보면 저절로 경외심이 일어난다. 눈에 보이는 세계는 고정된 실체라 오랫동안 배웠기에 형상 표현에 중점을 둔 작업들을 해왔으나 천년 변화를 품고 있는 남산에서 문화재만의 재현 방식은 관습적 편견이라 생각됐다. 이번 작업은 남산의 속살을 보고자 한 나의 의식의 지향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28일 오후 3시에는 경주 남산 칠불암의 예진스님이 ‘경주 남산을 듣다’라는 주제의 부대 행사도 열린다. 경주 남산에 대한 역사 등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이호섭, 부처의땅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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