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 “‘등교전 망설임’ 친구들, 행복 보따리 같아”[MK★사소한인터뷰]

[ MK스포츠 연예 ] / 기사승인 : 2021-09-20 07:31: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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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설렘 프리퀄 ‘등교전 망설임’에 출연하는 오은영 박사의 일문일답이 공개됐다.

방과후 설렘 프리퀄 ‘등교전 망설임’은 오는 11월 첫 방송 예정인 MBC '방과후 설렘'의 프리퀄로 14일부터 매주 화, 금요일 오후 7시 네이버 NOW.에서 방송되고 있다.

딸을 갖는게 소원이었다는 오은영 박사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80여 명의 딸을 거느리며 꿈을 이루게 됐다. 앞서 제작진은 "오은영 박사가 지원자들의 엄마로 함께 하게 됐다"고 말하며 “그동안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전문의로 대한민국 부모들의 단단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한 오은영 박사가 이번에는 '등교전 망설임'의 엄마가 되어 연습생 딸들에게 걸맞은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은영 박사는 무한 경쟁 속 혹한 시절을 보내는 연습생들에게 엄마가 옆에서 조언해 주는 것 같은 친근감은 물론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건네며 연습생들이 주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진짜 어른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하 오은영 박사와의 일문일답.

Q. ‘등교전 망설임’을 다섯 글자로 소개해주세요!

A. 다섯 글자요? 다섯 글자로 한다면 ‘행복 보따리’? ‘에너자이저’

아이들이 행복으로 가득 찬 보따리들 같더라고요. 일단은 친구들이 어리잖아요? 색으로 보면 새싹, 초록, 푸릇푸릇 한 잔디 같은 거죠. 하늘처럼 파랗기도 하고요. 어린 애들인데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잖아요. 거기에는 굉장히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힘이 들어가 있는 거예요. 만약에 그릇에 담는다면 그릇이 꽉 차는 ‘에너자이저’인거죠. 근데 이 에너자이저가 다른 사람들에게 굉장히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거예요. 그래서 이 친구들이랑 같이 있으면 그 좋은 힘을 받죠. 이 모든걸 꾸러미로 보면 행복, 즐거움 꾸러미 내지는 행복 에너자이저 또는 즐거움 에너자이저! 자기들도 행복하고 즐겁고 거기 같이 있는 사람도 즐겁고 행복한 거죠.

Q. 80여 명의 딸들과 함께 하면서 ‘행복하다’고 느꼈을 때는 언제일까요?

A. 일단 저를 엄마라고 부르잖아요. 너무 좋죠. 80명의 넘는 딸이 생긴 게 뿌듯하고 아이들이 낯도 안 가리고 스스럼없이 굉장히 솔직해요. 저한테 속마음을 얘기하고 이럴 때 보면 솔직하고 그리고 힘들어할 때도 같이 얘기를 나누고 토닥여 주면 그 진심이 느껴져요. 확 안겨서 울기도 하고 기대기도 할 때 보면 이게 참 사람과 사람이 진심으로 마음을 통할 때 오는 가치가 느껴지죠. 그래서 행복해요. 일단 딸이 생겼잖아요. 그것만큼 좋은 게 어딨습니까. 또 한편으론 어떤 게 행복하냐면요. 이 과정이 치열하고 이 과정에서 어떤 아이는 잘해서 스트레스 받고 어떤 아이는 잘 안돼서 스트레스도 받아요. 그런데 이 과정에 제가 그래도 조금 마음을 지켜 줄 수 있고 회복시켜줄 수 있는 역할을 한다는 게 굉장히 행복해요.

Q. 출연자들에게 조언, 위로, 공감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하시지만 그런 딸들과 함께 하면서 오히려 에너지를 받을 때도 있을 것 같아요. 혹 있다면 기억에 남는 상황이 있을까요?

A. 아이들이 이 과정에서 “나는 아무리 해도 쟤만큼 못하는 것 같아” 이러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이전에 있었던 마음 고생이 있단 말이에요. 그러면 약간만 유사한 상황이 돼도 아이들이 그때의 마음들이 건드려지는 것 같더라고요. 되게 좌절을 해요. “괜히 했나? 그만둘까?” 이러다가 그다음에 아이들이 다시 용기를 내더라고요 “그래도 끝까지 해 보자” 이렇게요. 그리고 주변에서 끌어주기도 하고, 격려도 해주고 못하면 애들이 모니터링도 해주는 모습들을 보면 제가 어른이지만 배워요. 어른이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우리 어른이 다 잘난 것도 아니고 우리가 언제나 아이들보다 나은 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이들도 어리지만 그 안에서 다 일어나더라고요. 좌절하고 실망도 했다가 속도 상했다가 그러면서 회복을 하고 서로 용기를 주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서 어른도 애들한테 배울 점 있구나 생각을 해요.

Q. 또 소통하고 함께 하면서 사람들에게 여러 에너지를 받는 게 있는데, 딸들을 통해서는 ‘어떤’ 에너지를 받았을까요?

A. 상담을 하면서 상대를 보면 그들이 회복해 나가는 인간의 고귀함들이 있어요. 저는 인간이 갖고 있는 걸 dignity라고 보는데, 굉장히 뿌리가 되는 인간의 존엄성이 있거든요 그런 걸 보면 인간이 가진 내면이 가진 힘들과 저는 한 사람 한 사람 인생을 존경하거든요. 이 친구들이 어린데도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보면 힘이 나요. 제가 더 우위에 서서 가르치고 이런 게 아니라 이 친구들이랑 함께 가는 거죠. 얘네가 힘들어할 땐 마음속을 함께 걸어가는 건데요. 함께 걸을 때 보면요. 인간이 갖고 있는 아주 기본적인 고귀함이 있어요. 힘들 때 그래도 어떻게 벗어나 보려고 하고 다른 사람들의 어떤 진심이나 따뜻한 마음을 고마워할 줄 알고 있고요. 그걸 보면서 힘을 얻죠. 언제나 저는 이 친구들뿐만 아니라 절 찾아오시는 힘들어하는 분들을 제가 돕는다고 생각 안 해요. 그분들로부터 인간적으로 느끼는 도움을 받는다는 힘을 얻는 면이 있어요. 이번 아이들도 좀 그런 것 같아요.

Q. 박사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도 궁금합니다!

A 저는요 안마의자에 앉아서 마스크팩을 붙입니다. 마스크팩 딱 붙이는데 매일은 못하지만 안마의자한테 언제나 자리에서 일어날 때 ‘고맙습니다’ 하고 일어나요. 굉장히 나의 피곤을 풀어 주기 때문에 걔가 생명은 없지만 늘 일어날 때 ‘안마의자 감사합니다’ 하고 일어나거든요. 또 자동차한테도 인사해요 태워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러고 내리거든요. 안마의자에 앉아서 콜라겐 팩 붙이고 마스크팩 붙이고 좋아하는 음악 듣기도 하고요. 이런 게 제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일단 저는 저의 배우자 가족과 맛있는 거 먹고 얘기하고 이런 거 좋아하죠.

Q. 박사님만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요?

A 저는 영화나 넷플릭스 보는 걸 좋아하는데요. 예를 들면 김은희 작가의 ‘킹덤’ 이런 거요. 엄청 기다렸다가 넷플릭스에 딱 나오잖아요? 그러면 그 다음날 내가 쉬는 날이면 밤새 몰아봐요 밤을 꼬박 새워요. 근데 그게 진짜 행복해요. 이런 거 좋아합니다. 미드도 좋아하고요. 제가 오징어도 좋아하거든요? 마른 오징어 딱 구워서 마요네즈 찍어서 먹으면서 보고 싶었던 걸 몰아 볼 때 좋죠 행복하죠. 지금 몰아보고 싶은 건 옛날에 놓친 드라마들이요. 제가 ‘도깨비’를 못 봤어요. ‘도깨비’를 벼르고 벼르다가 시간이 날 때 몰아서 볼 계획입니다. 누가 ‘도깨비’ 말하려고 하면 말하지 마! 이래요

Q. 프로그램 섭외 연락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요?

A. 우선은 이 프로그램 얘기를 듣고 정말 좋았어요. 그 첫 번째 이유가 “내가 그렇게 많이 안 늙었구나. 나와 이런 프로그램을 같이 하면 재밌겠다”라고 생각해 주신 게 좋았고, 또 하나는 기획의도가 굉장히 좋았어요. 제가 평소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며 늘 아쉽다고 생각했던 점을 보완하는 기획의도라 관심이 가고 좋았어요. ‘등교전 망설임’이 ‘방과후 설렘’ 프리퀄 형태니까 여기에선 모든 아이들이 하나하나 개성과 매력이 드러날 수 있게끔, 이 아이들에게 즐거운 경험과 배우는 과정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섭외에 응하게 됐죠.

Q. 방과후 설렘 프리퀄 ‘등교전 망설임’에 출연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했나요? 이 프로그램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A. 오디션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 면에서 평가를 받을 겁니다. 보통 일반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은 가수가 되어야 하니까 춤, 노래가 중요하지만 ‘등교전 망설임’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다움, 그리고 이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많이 다룰 생각입니다.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가 돼서 80명이 넘는 딸들에게 이 과정이 인생에서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이 과정을 통해 “내가 한 사람으로 이런 걸 느꼈네, 이런 걸 배웠네, 잘 성장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과 지내볼 생각입니다.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격려하고, 좌절하는 아이가 있다면 같이 마음 나누고, 지친 아이가 있으면 힘을 불어 넣어주면서 아이들의 꿈이 사그라들지 않도록, 계속 꿈을 이뤄나가도록 힘이 되어주려고요. ‘제대로 된 어른들은 이런 역할을 해야 하는 구나’하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Q. 연습생들의 어떤 점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나요?

A. 앞서 이야기했던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노래든 춤이든 수업을 통해서 함께 격려하고 나아가는 모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런 점들을 중점적으로 보려고 해요. 오디션 프로그램은 재밌죠. 아이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잘 다듬어서 꿈을 이루게 해주는 좋은 의미도 있고요. 어떨 때는 독한 면도 있으니 TV로 시청하는 시청자들은 재밌을지 모르겠지만 참여하는 아이들한테는 서로 도와가며 성장하고 발전하고 더 단단해지고 이런 걸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고요. 경선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여러 명이 함께 화합을 하고 미션곡이 있고, 함께 하고 서로 도와주고 보완해 주고 이런 경험들을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특별한 것들을 모두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 또한 옆에서 서포트 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세요.

Q.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첫 출연인데 어떠신가요?

A. 우선 한 사람 한 사람 너무 예뻐요. 이게 걸그룹 오디션 과정이라 그룹으로 하는 게 많은데 애들 분위기도 되게 좋아요. 처음 딱 만났을 때 너무 예쁘고 밝아서 “대한민국 미래가 밝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어쩌면 저 같은 기성세대 어른들은 어린 나이인데 어른 비슷한 행동을 하는 거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도 있으실 거예요. 저도 그런 마음이 없었다고는 말 못 하고요. 근데 아이들을 보니까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열심히 살고 밝고 명랑하고 생각도 깊어요. 일부 어린 나이에 어른들 가요를 부르고 섹시 댄스 추는 걸 걱정하시는 분들께는 “아이들이 생각도 깊고 자기 꿈을 이루려는 과정이니 응원과 격려의 마음으로 지켜봐 주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이 아이들을 보면 정말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습니다!

Q.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촬영하면서 연습생들과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귀띔해주세요.

A.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요? 아이들이 저를 정말 많이 가르쳐줬어요. 노래, 춤도 가르쳐 줬어요. 어쩌면 그렇게 포인트만 딱 알려주는지(웃음) 애들이 속 얘기도 솔직하게 얘기하고 그래서 아이들하고 대화하는 게 참 즐거웠어요. 제가 못하는 게 되게 많은데, 아이들이 저를 잘 지도해 주고 있어요.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사람은 언제나 배우고 살아야 하는데, 어른도 아이들에게 배울 게 참 많습니다. 이번에 그런 걸 느꼈어요.

Q.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하는 연습생들을 보고 ‘충격 받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심리 전문가로서 연습생들에게 어떻게 마인드 셋을 해주고 싶은지, 이를 통해 연습생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라는지요?

A. "잘 부탁드립니다"는 일상에서 정말 많이 쓰는 표현이죠 그리고 좋은 표현이죠. 인사말로 많이 쓰고요. 이 말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제가 충격적이라고 한 이유는 방과후 설렘 참가자들의 나이대에는 굉장히 많은 시도와 이를 통해 경험하고 실수도 하고 그러면서 배우고 성취감도 느끼고 또 약간의 좌절을 했다가 딛고 일어나기도 해야 돼요. 근데 이 모든 과정은 본인이 주체가 돼서 해나가는 순간이거든요. 그런데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표현은 본인이 주체가 되는 표현이 아니에요. 나를 뽑아줄 누군가가 주체가 되는 표현이죠. 그래서 아이들이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는 게 어쩌면 조금 불편했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제가 충격을 받았다고 했더니 수많은 관심 있는 분들이 “그걸 그렇게 예민하게 생각하냐”고 하시는데 그런 뜻은 아니고요. 어린아이들이 “제가 연습한 기량을 펼쳐 볼게요. 기쁜 마음으로 행복하게 하겠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바꿔주고 싶어요.

걸그룹에 도전하는 이 친구들, 더 나아가 걸그룹 친구들은 평가에 예민할 수밖에 없죠. 근데 이 또래 아이들은 자신의 가치관을 만들어나가는 시기예요. 남의 평가를 그대로 흡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평가에 그대로 노출된 이 친구들에게 "너는 굉장히 중요해. 너는 매우 중요한 사람이야.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는 유일한 존재야. 다른 친구보다 노래를, 춤을 못했다고 해서 못난 사람이 아냐. 한 달 후, 육 개월 후, 일 년 후에는 네가 더 발전할 수 있어. 너만의 특성과 매력, 장점을 통해 네 삶을 창조해 나가렴" 이런 말을 해주고 싶어요.

이 친구들 한 명 한 명이 주는 기쁨과 행복이 굉장히 커요. 재잘거리면서 말하는 걸 보면 녹화 내내 굉장히 행복하거든요. 이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그렇기에 적어도 ‘등교전 망설임’에서만큼은 참가자들이 "제가 지금까지 연습했던 걸 펼쳐 볼게요. 제가 실수를 하더라도 한번 멋지게 힘차게 해 볼게요. 마음껏 자유롭게 해 보겠습니다."라는 마인드를 가졌으면 해요. 참가자들에게 그런 마인드를 심어주고 싶고 그렇게 성장했으면 합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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