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선발, 김경문 감독 색깔 확실하게 입혀진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1-06-10 14:52:57 기사원문
  • -
  • +
  • 인쇄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김경문 감독 색깔이 진하게 입혀질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이 대표팀 선정에 깊숙히 관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019 프리미어 12부터 대표팀을 이끌었다.

프리미어 12 대표팀 멤버를 선정할 땐 각 분야 코치들의 의견이 강하게 반영됐다. 김 감독이 코치들에게 권한을 많이 나눠줬다. 상대적으로 김 감독의 색깔이 옅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엔 다르다. 김 감독이 최종 결정 권한을 행사한다.

한 대표팀 코치는 "이번 대표팀 선정에는 김경문 감독 색깔이 강하게 입혀질 것이다. 코치들과 기술위원회는 포지션별로 후보를 추천하고 최종 결정은 감독님이 하기로 했다. 감독님이 고민이 많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자기 색깔이 분명한 지도자다. 대표팀에 발탁되기 위해선 김 감독의 스타일에 맞는 유형의 선수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기록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이전 MK 스포츠와 인터뷰서 "대표팀에 뽑히고 싶은 마음이 강한 선수들이 우선이다. 그런 선수라면 5,6월 성적을 바짝 당겨야 할 것이다. 성적이 좋은 선수가 당연히 우선시될 것이다. 그러나 성적만으로 선수를 뽑지는 않겠다. 팀을 위해 희생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도 대표팀엔 꼭 필요하다. 대표팀이 유력하다고 알려진 선수 중 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감독은 선호하는 선수가 확실한 감독이다. 그의 색깔에 맞는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굳이 선을 나누자면 일단 젊은 선수들을 선호한다. 같은 실력이면 젊고 패기 있는 선수들에게 좀 더 기회를 주려 하는 지도자다.

이번 대표팀에도 젊은 피들이 적지 않게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신인 중 가장 먼저 눈에 띄고 있는 이의리가 계속해서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김 감독의 스타일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팀을 우선으로 하는 선수들도 선호한다. 팀 보다 개인이 앞서는 것을 결코 용납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처음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 코칭 스태프 구성에 대해 말이 나온 적이 있었다. 당시 박찬호나 이승엽 같은 대한민국 대표 레전드들이 코치로 뽑힐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들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대표팀은 코치의 존재가 선수보다 도드라져서는 안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팀에 녹아들고 헌신할 수 있는 인물들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선수단도 비슷한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논의가 불필요할 정도로 압도적인 선수가 아니라면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선수들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그 기준은 김 감독만이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관찰할 때 기술적인 면만 보지 않는다. 경기 내에서의 플레이와 행동, 움직임 등을 놓치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냥 보고 지나칠 것도 김 감독은 빼 놓지 않고 체크한다. 김 감독이 맡았던 팀 선수들이 김 감독을 가까이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대단히 어려워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대표팀에 뽑히길 원하는 선수라면 팀을 위해 희생하는 플레이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정해진 것은 없다. 다만 김 감독은 마음 속에 팀이 먼저 들어 있으면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드러난다고 믿는 지도자다. 그 기준을 통과해야 태극 마크를 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보기엔 기준이 애매해 보일 수 있지만 김 감독은 확실한 선을 갖고 있다.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고 팀을 위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김 감독의 기준을 충족하느냐가 관건이다.

김 감독의 기준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 만큼 속이 깊은 지도자다.

보다 김 감독의 색깔에 맞는 대표팀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야 김 감독도 후회 없는 승부를 펼쳐볼 수 있게 된다.

과연 깊이 있는 김 감독의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이제 결정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