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현안, 새 총리 역할 기대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1-04-18 15:10:1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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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TK(대구·경북)출신 국무총리가 다시 나올 전망이다. 실로 오랜만의 지역 출신이다.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이 지난 16일 차기 총리후보자에 지명됐다. 그는 국회 인준을 거쳐 47대 총리에 취임하게 된다.

YS(김영삼) 이후 6명의 대통령을 거치는 동안 22명의 총리와 5명의 총리서리(2명은 서리에서 낙마)가 임명되거나 지명됐다. 그러나 TK출신은 YS정권 시절이던 지난 1995년 이수성 총리(29대·경북 칠곡)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 후보자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그간 지역 인물은 TK출신이 대통령이던 시절에는 지역중복 차원에서 배제됐고, 다른 지역출신이 대통령일 때는 TK패싱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소외됐다. 이래저래 피해를 입은 것이다.

---26년 만에 나오는 지역 출신 국무총리

김 후보자는 신언서판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여권 내 중도개혁 성향 인물로 손꼽힌다.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이기도 하다. 행동이 뒷받침하는 소신파로도 평가받는다. 총리가 되면 국정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가 기회 있을 때마다 나왔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사실상 마지막 총리다.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정권의 연착륙을 책임져야 한다. 나라 안팎에는 어려운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역할과 책임이 역대 어느 총리보다 크고 무겁다.

김 후보자는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의 극한대립 해소에 앞장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 ‘관리형 총리’에 머물러선 안된다. 아니다 싶을 땐 자리를 던질 각오를 하고 자신의 소리를 내야 한다. 앞선 사람들과 다른 면모를 보여야 한다.

4·7 재보선 참패로 위기에 몰린 여권 내 강경진보 세력의 간섭과 강한 반발이 불보 듯 뻔하다. 그러나 넘어서야 한다. 국민과 나라의 앞날만 보고 가야 한다. 많은 지역민이 그에게 성원을 보내는 이유는 단순히 지역출신이란 이유만은 아니다. 그가 그러한 반발을 무릅쓰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할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여권은 지난해 총선에 앞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편법을 동원해 국가 재정을 선거에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의식해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입법 폭주’를 서슴지 않았다.

내년에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다. 또 어떤 선심성 공약이 튀어나올지 조마조마하다. 김 후보자가 취임하면 국가의 명운을 바로 잡는다는 각오로 어슬픈 선심공약만은 막아야 한다. 굳이 새로운 정책을 시도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 해온 국정 과제를 제대로 관리하되 가덕도신공항과 같은 국민 편가르기 정책만은 막아내야 한다.

현 정권의 무능, 위선, 내로남불, 야당 깔아뭉개기를 국민들은 꿰뚫어보고 있다. 이제라도 지난 4년간 잘못된 국정기조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 그것이 이번 재보선 결과가 요구하는 민심이다.

총리가 되면 국정 전반을 챙기는 데도 시간이 모자랄 것이다. 하지만 풀리지 않는 대구·경북의 숙원에도 관심 가져주기를 바란다. 그것 역시 국민들 삶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우선 대구경북통합신공항법 제정에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급조된 가덕도신공항법을 돌이킬 수 없다면 통합신공항법 제정을 외면해선 안된다. 통합신공항에는 대구·경북의 미래가 걸려 있다. 지역공항 육성정책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다는 측면에서도 명분은 충분하다.

---변화된 민심 국정 반영에 앞장서야

대구-구미 간 낙동강 취수원 갈등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다. 중앙정부 특단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지역 간 갈등 해소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본연의 임무다. 외면해서는 안된다.

울진과 영덕의 탈원전 정책 피해보상도 당면 과제다.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는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대구·경북은 이러한 지역 현안들을 내년 대선공약으로 채택하도록 여야 정치권을 압박할 것이다. 총리의 역할이 필요하다.

김 후보자는 변화된 민심을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초심을 퇴임 때까지 잃지 말아야 한다. 국정의 변화된 모습을 이끌어 내야 한다. 총리로 일하는 동안 김부겸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바란다.

지국현 논설실장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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