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일정을 치른다.
현재 한국은 오만을 비롯해 요르단, 이라크,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함께 속한 B조에서 1무(승점 1)로 4위에 위치해 있다.
지난 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찰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홍명보호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졸전이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최정예 멤버를 앞세워 3차 예선 첫 경기이자,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감독 복귀전에서 첫 승을 따내고자 했지만,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하며 승점 1에 그쳤다.
선임 과정부터 논란으로 인해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자신을 향한 비판을 잠재우지 못하며 야유 속 경기를 마쳐야만 했다.
팔레스타인전 이후 홍명보호는 하루 휴식 후 6일 다시 소집해 오만 원정길에 올랐다. 7일 오전 현지에 도착해 본격적인 회복 훈련 및 현지 적응에 나서고 있다.
전력상 아래였던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승부를 가져오지 못했던 것에 2차전 오만전에서는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2차전 상대인 오만은 FIFA 랭킹 76위다. 1차전 팔레스타인(96위)보다 20위 높으며, 한국(23위)보다는 53위 아래다.
오만의 1차전 상대는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 이끄는 이라크 대표팀이었다. 전반 13분 아이멘 후세인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경기 자체는 오만에 원정팀에도 다소 우위를 잡았다.
경기 기록만 놓고 보면 점유율 58%, 슈팅 11회(이라크는 7회)였다. 수비 상황에서 4-4-2 두 줄 수비를 앞세웠다. 적절한 선수 간격을 유지하며 수비 진영을 유지했고, 특히 최종 수비 라인이 박스 근처에 형성하며 뒷공간을 대체로 내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기 막판까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미드필더 아르샤드 알 알라위의 경고 누적 퇴장 변수까지 겹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오만은 홍명보호와의 2차전에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만 매체 ‘오만옵저버’는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이 한국전 앞두고 자신감을 보였다”라며 “오만 대표팀은 왕립 경기장에서 훈련 세션에 복귀했다. 알 알라위가 경기에 나설 수 없고, 중앙 수비수 모하메드 알 무살라미와 아흐메드 알 카미시가 부상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1차전 패배에도 오만은 한국과 2차전서 홈 팬들에게 의존하려고 한다. 한국이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긴 것을 고려하면 결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같은 목표를 갖고 경기에 나설 것이며, 두 팀 모두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실하비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덧붙였다. 실하비 감독은 “첫 경기에서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고마운 일이다. 한국과의 2차전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만은 실하비 감독의 지도력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실하비 감독은 체코 출신 감독으로 2001년 체코 대표팀 수석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스파르타 프라하 B팀, 빅토리아 플젠, 슬라비아 프라하 등 다수의 시간을 자국에서 보낸 감독이다.
2018년에는 체코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고, 코로나 판데믹으로 2021년 개최된 유럽축구연맹(EUFA) 유로 2020에서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등을 꺾고 8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월 체코의 유로2024 본선 진출을 확정시킨 뒤 사임했다. 곧바로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이어 오만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과거 체코 리그에서 우승 경력, 유로202에서의 돌풍의 모습 등 오만 대표팀은 아시아 최정상 전력을 보유한 한국을 잡고 2003년 이후 21년 만에 ‘오만 쇼크’를 재현하고자 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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