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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뉴스] 최초 작성일 : 2012-05-01 12:19:00  |  수정일 : 2012-05-01 13:50:06.300
[리뷰] 강한 백설공주, 식상하지만 눈길을 끄는 건…


▲ CNB뉴스,CNBNEWS ,씨앤비뉴스 - 동화를 각색한 이야기. 처음에는 신선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슈렉’ 시리즈를 필두로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라푼젤’ 등 동화 속에서 얌전하게 구세주를 기다리던 공주님들이 강하게 변하기 시작한 작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그 신선함이 반감되기 시작했다.

영화 ‘백설공주’도 이러한 전철을 밟는다. 그림형제의 원작 동화에서는 새하얀 피부와 앵두같이 빨간 입술, 밤처럼 검은 머리를 지닌 백설공주가 왕비에게 미움을 받아 독 사과를 먹고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왕자님의 키스로 깨어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산다.

영화에서는 설정을 바꿨다. 백설공주의 아버지가 실종된 가운데, 왕비는 자신의 몸치장에 예산을 다 써버려 나라는 파산 위기에 처한다. 때마침 이웃나라에서 부유한 왕자가 찾아오고, 왕비는 파산을 벗어나기 위해 그와 결혼하려하지만 이 왕자는 백설공주에게만 관심이 있다.

그래서 동화에서처럼 왕비는 백설공주를 죽이려 한다. 하지만 백설공주는 이에 겁먹지 않고 숲속에서 만난 도적단들에게 훈련을 받으며 왕비를 물리치고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마법에 걸려 실종됐던 아버지와의 만남도 극적으로 이뤄지고, 독이 든 사과는 영화의 끝에 이르러서 백설공주에게 죽음이 아닌 진정한 승리의 매개체로 등장한다.

이렇게 주인공은 백설공주지만 정작 이 영화의 매력은 허당 왕자와 푼수 왕비에게 있다.

동화 속에서 완벽했던 왕자는 영화에서 난쟁이들에게 돈을 빼앗기고, 옷도 벗겨진 채 거꾸로 매달리는 등 뭔가 2% 부족한 ‘허당’의 매력을 보여준다. 게다가 왕비가 약을 잘못 먹여 코를 찔찔 흘리며 눈물을 쏟는 모습은 정말 가관이다. 준수한 외모와 식스팩 복근을 드러내며 여심을 흔드는 왕자 역의 아미 해머는 계속되는 굴욕에 무너져가는(?) 모습마저도 사랑스럽다.

왕비도 만만치 않다. 사악하게만 나오는 것은 식상하다. 이 왕비는 아름다움을 위해 전신에 동물의 대변을 바르고 입술엔 벌침 보톡스를 맞는 엽기적인 행각은 물론이고, 백설공주가 살아있다는 말에 손뼉을 치고 박장대소하며 푼수끼(?)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름과 뱃살이 늘었다고 모든 것을 말해주는 거울에게 칭얼거리고 짜증내기도 일쑤다. 특히 이번 영화를 통해 악역으로 변신한 줄리아 로버츠는 푼수 왕비 역을 제대로 소화해낸다.

이런 왕자와 왕비의 모습에 관객들은 웃음이 터진다. 당당하고 멋있는 백설공주의 모습도 좋지만 이미 강한 여성상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겐 다소 식상한 면이 있다. 하지만 동화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싱크로율을 보이는 백설공주 역의 릴리 콜린스의 모습은 눈길을 끈다.

또 그녀가 빨간 사과를 집어 들고 왕비에게 말을 건네면서 보이는 미소는 관객들을 짜릿하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서는 신선하진 않았지만 즐거웠다는 감흥이 남는다.

한편 타셈 싱 감독의 ‘백설공주’는 3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08분. <김금영 기자>



- CNB뉴스 김금영 기자      www.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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