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최초 작성일 : 2014-02-25 17:02:34  |  수정일 : 2014-02-25 17:06:30.973
은행권, 26조 '서울시금고' 잡아라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서울시 세금 입출금을 담당하는 시금고를 잡으려는 은행권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재 시금고를 맡고 있는 우리은행과의 계약이 오는 12월 31일 만료됨에 따라 시금고가 새주인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금고는 시 예산(24조4,133억원)과 기금(1조9,322억원) 등 총 26조원 규모인데다가, 4만7,000여명의 서울시 공무원까지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의 입찰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울시금고 은행은 시세 등 각종 세입금의 수납 및 세출급의 지급, 세입세출외현금의 수납 및 지급, 유가증권의 출납 및 보관, 유휴자금의 보관 및 관리 업무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 ◆ 서울시 26조 '시금고 은행 찾기' 돌입 서울시는 2014년부터 4년간 시 자금을 관리할 시금고 은행 지정을 지난달부터 추진 중이다. 공개입찰방식으로 진행되는 서울시 금고는 금융 및 전산분야 전문가 등 민간전문가, 시의원 등으로 구성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가 입찰제안서를 낸 은행들을 세부항목 대로 평가해 최고 득점한 은행을 차기 우선지정대상 은행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금고지정 심의위원회에서는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시민의 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 등 5개 분야 18개 세부항목에 대해 은행을 평가한다. 특히 위원회는 금고업무 관리능력 중에서도 전산시스템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이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 7일 참가희망 은행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현 시금고은행인 우리은행을 비롯해 국민, 신한, 하나,농협, 기업은행 등이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내달 7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제안서를 접수받은 후 4월 중 금고업무 취급약정을 체결할 방침이다.  ◆ 은행들, 서울시금고 잡기 위한 '경쟁' 치열 은행들이 서울시 금고를 잡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특별시의 금고를 맡고 있다는 상징성과 서울시금고가 지자체 금고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시금고는 26조원 규모로, 순이자마진(NIM)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은행 입장에서는 26조원의 자금이 한번에 예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서울시금고 은행이 되면 영업점이 서울시청 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시청 직원까지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게 된다. 서울 시청 공무원 수는 2012년 기준 4만7,500여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금고 입찰에 참여하는 시중은행들은 내달 입찰마감일까지 당행의 강점과 장점을 내세워 시금고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시 금고 은행은 국민의 4분의1이 살고 있는 서울시의 금고를 맡게되는 상징성을 지니게 된다”며 “내달 입찰일에 맞춰 당행의 장점을 최대한 나타낼 수 있도록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찰에 참여하는 은행들은 제안 내용이 입찰 전에 새나가지 않도록 비공개로 입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우리은행이 지난 1915년 조선상업은행에서부터 100년간 서울시금고를 맡아온만큼 시금고 은행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전산시스템 및 점포 등 시금고를 위한 인프라를 이미 갖췄고 현재까지 사고 없이 업무를 수행해 왔기 때문에 이번 입찰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한 대부분 지자체들이 복수 금고 체제인 반면 서울시금고는 단수금고체제인 것도 우리은행에 무게를 실어준다. 복수 금고라면 우리은행과 함께 타 은행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단수 금고인 현 체제에서는 그동안 시금고를 관리해오던 우리은행이 그대로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서울시는 이자수익 측면에서 복수 금고보다 단수 금고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우리은행은 우리금융 민영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만일 우리은행이 시금고 은행에 지정되지 못할 경우 지점 철수 및 시금고 인프라 등의 비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시금고가 26조원인만큼 우리은행이 서울시금고 유치를 실패하면 매출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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