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최초 작성일 : 2019-06-25 16:47:09  |  수정일 : 2019-06-25 16:49:24.803 기사원문보기
[이형주의 유럽레터] 라스 팔마스·테네리페, 악조건도 이겨내는 카나리아 형제

카나리아 제도의 두 구단
카나리아 제도의 두 구단



[STN스포츠(카나리아 제도)스페인=이형주 특파원]



UD 라스 팔마스와 CD 테네리페는 악조건에서도 묵묵히 싸우고 있다.



스페인은 17개의 자치 지방(Comunidad autónomas)과 2개의 자치 도시(Ciudad autónoma)로 만들어진 국가다.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는 17개의 지방과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자치 도시 2개 멜리야, 세우타가 모여 스페인을 이룬다.



스페인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카스티야 지방과 나머지 카탈루냐, 갈리시아, 바스크 지방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르다. 하지만 인접해 있어 서로 주거니 받거니 많은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간다.



하지만 17개 지방 중 딱 하나 카나리아 제도는 이야기가 다르다. 다른 16개 지방이 이베리아 반도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에 반해 카나리아 제도만 멀리 떨어져 있다.



단순히 조금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카나리아 제도는 스페인 본토에서 비행기로도 3시간 반 가량이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있다. 직선 거리로만 따져도 1,900km정도에 이른다. 이 때문에 시차 역시 본토와 한 시간이 날 정도다.



이렇듯 본토에서 먼 카나리아이기에 스페인 중앙 역사에 명함을 낸 적은 드물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다르다. 카나리아는 스페인 중심에 자주 위치했다. 카나리아에 위치한 라스 팔마스와 테네리페 두 구단 때문이다.



두 구단 모두 이렇다 할 우승 기록은 없지만, 꾸준함을 보여왔다. 실제로 라스 팔마스의 경우 라리가 역대 누적 승점 21위 구단이며, 테네리페의 경우 라리가 역대 누적 승점 28위 구단이다. 1929년 라리가가 출범한 이래 그들 위의 구단이 20개 남짓이라는 말이니, 그들의 영향력이 적지 않았던 셈이다.



두 구단은 라리가를 대표하는 레전드들을 배출해내기도 했다. 라스 팔마스의 경우에는 역시나 후안 카를로스 발레론(44)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라스 팔마스가 키운 불세출의 플레이메이커 발레론은 그 곳에서 성장,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2000년 대 데포르티보의 매력적인 축구를 본 팬이라면 발레론의 활약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테네리페 역시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테네리페 팬들을 매료시킨 스타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페르난도 레돈도(50)를 잊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아르헨티나에서 데뷔한 소년이었던 그는 테네리페에서 거친 4년을 통해 남자로 성장했다. 레돈도는 이를 발판삼아 레알로 이적, 전 유럽이 추앙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바 있다.




라스 팔마스의 배모양 홈구장
라스 팔마스의 배모양 홈구장



라스 팔마스의 연고지 라스 팔마스 데 그란 카나리아와 테네리페의 연고지 산타 크루스 데 테네리페를 방문하면, 두 구단의 특색을 흠뻑 느낄 수 있다. 라스 팔마스의 경우 배를 형상화한 경기장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며, 테네리페는 정문을 비롯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팬들을 맞이한다.



두 구단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핸디캡을 받는다. 스페인의 나머지 구단들은 카나리아 원정을 시즌 중 한 번 혹은 두 번만 치르면 된다. 하지만 양 구단은 거짐 19번 스페인 본토로 원정을 떠나야 한다. 그들은 핸디캡 속에서도 카나리아 제도를 지켜왔다.



장거리 비행을 계속하는 일정에서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 두 구단은 일종의 핸디캡 속에서도 역대 라리가 승점 21위, 28위라는 위업을 세운 것이다.



물론 장고의 노력이 수반됐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그들은 일찍부터 유소년 팀에 투자해 스타들을 발굴했다. 뿐만 아니라 남미 등 타 대륙에서 유망주들을 영입해 키워내기도 했다.



양 팀의 라이벌 의식 역시 서로가 발전하는 것에 도움이 됐다. 양 팀의 경기는 카나리아 더비로 불리며 치열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양 팀은 건강한 라이벌을 두고 서로 발전해오며 라리가에 족적을 남겨왔다.



현재 양 팀은 스페인 2부리그에 해당하는 세군다리가에 소속돼 있다. 여전히 힘든 환경에서 싸우고 있지만 그들에게 불평이란 없다. 선배들이 그랬듯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결과를 꽃피울 것이다. 아름다움으로 이름이 높은 카나리아 제도의 휴양지처럼, 라스 팔마스와 테네리페 두 구단이 아름다운 이유다.




테네리페 홈구장 정문
테네리페 홈구장 정문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라스 팔마스 데 그란 카나리아/에스타디오 그란 카나리아), 이형주 기자(산타 크루스 데 테네리페/에스타디오 엘리오도르 로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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