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최초 작성일 : 2018-08-21 16:50:41  |  수정일 : 2018-08-21 16:50:10.443 기사원문보기
[WBSC 여자월드컵] 女야구대표팀 '최고참' 김희진 "나이가 흠 될까 더 노력"
[STN스포츠(미국)플로리다=김유정 객원기자]




김희진이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로 이동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유정 객원기자
김희진이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로 이동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유정 객원기자







'2018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 맏언니 투수 김희진(44)의 시계는 늘 바쁘게 돌아간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체력이나 실력 면에서 후배들에게 뒤쳐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대회를 앞둔 그가 그라운드에서 남들보다 한 발 더 뛰고, 틈틈이 개인훈련을 해 몸을 만들었던 이유다. 동봉철 대표팀 감독은 "나이차이가 많이 나도 고참인 큰 언니가 더 뛰고 더 열심이다. 그게 다른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진은 그동안 계절의 흐름을 잊고 살았을 만큼 대회 준비에 온 힘을 쏟았다. 그는 "지난 18일에 대회 전 대표팀 마지막 훈련을 하러 야구장에 가면서 창밖을 봤는데, 새삼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더라. 대표팀 훈련을 시작할 때만 해도 모심기 전의 논을 봤는데, 지금은 논의 벼가 여물어가고 있다. 시간이 많이 지났구나 싶었다"면서 "그만큼 긴 시간 동안 나를 포함해 대표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6년에 야구를 시작한 김희진은 올해로 13년차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김희진의 야구사랑에는 변함이 없다. 그는 "2004년에 우연히 뉴스로 최초의 여자야구 팀인 비밀리에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했다. 가족들에게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위험한데 뭘 하냐'며 단칼에 반대하더라. 이후에도 설득하다 실패했다. 그러다 2006년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보고는 더 늦기 전에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여전히 가족들은 탐탁지 않아하고, 주위에서도 '그만 할 때가 되지 않았냐''결혼을 생각해야하지 않냐'고 말하지만, 아직까지 야구보다 더 좋은 것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희진이 생각하는 야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야구는 팀 운동이면서 개인운동이기도 하다. 야구는 팀플레이를 맞춰가는 게 큰 묘미인데, 다 했다 싶으면 경기나 대회를 통해 또 다른 숙제가 생긴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계속해서 풀어야할 숙제가 생긴다"면서 "투수를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팔이 더 나오고, 하체를 더 쓸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된다. 성취도가 높아지다가 자만할 때가 되면 현실감을 되찾고 원점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연습경기 중 마운드에 오른 김희진. 사진=김희진 제공
연습경기 중 마운드에 오른 김희진. 사진=김희진 제공







김희진은 이번 대표팀의 최고참이다. 막내 이지혜(16)와는 28살 차이다. 여자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대부분 20대~30대 초중반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나이다. 김희진은 "나이가 많아서 존중받고 싶고, 배려 받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오히려 나이가 많다는 게 흠이 될까봐 더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노력의 성과는 있었다. 김희진은 "투수로서 대회를 준비한다는 것은 체력을 포함한 몸 상태와 기술적인 부분,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면서 "체력적인 부분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혹시나 못 따라가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 공식훈련인 뿐 아니라 평일에도 꾸준히 트레이너 코치님이 알려준 운동을 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기술적으로는 새로운 변화구인 스플리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훈련을 통해 그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었다"고 했다.



김희진은 안정적인 제구력이 매력인 선수다. 어린 선수들과 비교해 구속이 빠르진 않지만, 직구에 커브, 스플리터를 적절히 섞어가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노련한 피칭을 한다. 그는 "대표팀 (김)라경이가 빠른 공을 던지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부러움이 자칫 부담감으로 이어져 위축될까봐 나는 나만의 장점으로 승부하려고 한다. 제구력이 나의 강점이다. 그걸 살려서 이번 대회에서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여자야구 대표팀이 연습경기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여자야구연맹 제공
여자야구 대표팀이 연습경기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여자야구연맹 제공







김희진이 속한 여자야구 대표팀은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네덜란드전을 시작으로 베네수엘라, 미국, 대만, 푸에르토리코와 차례로 '2018 세계여자야구월드컵' 오프닝 라운드를 치른다. 오프닝 라운드에서 조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슈퍼라운드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이번 대표팀의 목표는 슈퍼라운드 진출이다.



김희진은 "여자야구 자체를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여자가 야구를 하면 얼마나 하겠어'라는 생각보다는 야구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친구들이 열심히 준비를 해서 나아가고 있다는 것에 의의를 뒀으면 좋겠다"면서 "이번에 김보미 선수가 시구를 했을 때 반응이 좋았던 것처럼 '제법하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사진=김유정 객원기자. 김희진, 한국여자야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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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객원기자 / kyj76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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