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초 작성일 : 2010-03-18 11:52:00  |  수정일 : 2010-03-18 11:52:45.420 기사원문보기
돔배기를 돔배기라 왜 못부르나…

경상도에선 ‘혼백을 부르는 고기’라 불릴 정도로 제사상의 필수품인 돔배기(상어고기). 돔배기는 상어의 일종인 ‘돔발상어’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상어를 덩어리로 토막을 낸 ‘토막고기’라는 의미의 경상도 사투리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1983년 경산 임당동 고분과 2002년 대구 불로동 고분에서 상어뼈가 출토돼 대구경북에선 삼국시대부터 상어고기를 식용으로 사용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돔배기라는 말이 특허청에 등록된 영천지역 상어고기 판매회사의 상표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돔배기의 상표 등록 여부를 대전에 있는 특허청 담당자에게 문의한 결과 담당자는 돔배기란 말은 생소하다며 잘 알아듣지 못했다. 결국 특허청 홈페이지 조회로 돔배기가 상표로 등록돼 있음을 확인했다. 추풍령 이북에 사는 사람들은 돔배기란 말이 어떤 뜻인지는 물론 있는지조차 몰랐던 것. 이 때문에 대구경북 사람들이 보통명사로 사용하는 돔배기란 말이 상표로 등록되는 웃지못할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영천 완산동의 주식회사 ‘영천참상어돔배기’(대표 조봉호)는 지난 2003년 귀상어, 청상아리 등 상어고기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돔배기’와 ‘영천참상어돔배기’라는 상표 2개를 특허청에 등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다른 상어고기 제품에 자사의 브랜드인 돔배기를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언론에도 돔배기를 상어고기로 표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돔배기의 상표 등록에 대해 특허청 한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보통명칭이 상표로 등록될 수는 없다"며 "그러나 등록이 된 상표에 대해서는 무효가 되기 전까지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돔배기란 말이 특정 회사의 상표로 등록된 것을 두고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회사는 최근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의 상어고기 메틸수은 검출 여부 조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세관 통관 때 검사를 거친 상어고기를 들여오며 소금물에 담가 간을 하는 과정에서 물보다 무거운 수은이 빠져나간다는 것.


조용호 영천참상어돔배기 관리이사는 “지난해 11월부터 부산세관의 통관 검사가 강화됐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상어고기의 유통 가능성이 훨씬 줄었다”며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하루빨리 상어고기 상권이 회복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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