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최초 작성일 : 2017-10-19 09:07:09  |  수정일 : 2017-10-19 09:10:03.833 기사원문보기
수학 학원가도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 폐점률 고공행진… 홍보 효과도 ‘옛말’
(서울=국제뉴스) 김민재 기자 = "본사에서 교재비니 수수료니 홍보지원비니 하면서 학생당 몇 만원씩 가져가요. 강사들 인건비랑 임대료 내고 애들 간식 사주고 전단지 돌리고 어쩌고 하면 정말이지 남는게 없어요"

노원구에서 유명 프랜차이즈 수학 학원을 운영하다 최근 간판을 내린 학원장 A씨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털어놨다. 3년 전, 큰 맘 먹고 수백만원에 달하는 가맹비를 지불하며 프랜차이즈 수학 학원을 차렸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누구나 아는 유명 프랜차이즈 간판을 달고 홍보하는 만큼 원생이 금세 모일 거라 생각했지만 잘못된 판단이었다.

원생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본사에서 학생 1명당 3만원이 넘는 교재비를 가져가고 이것저것 수수료 명목으로 비용을 청구하는 일이 잦아졌다. 학원을 운영할수록 적자폭은 커져만 갔다. 결국 A 원장은 투자 비용이 아까웠지만 '손절'하는 심정으로 가맹을 해지했다.

성동구에서 대형 프랜차이즈에 가맹해 수학 공부방을 운영하던 B 원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B원장은 10년 넘는 기간 동안 수학 강사 생활을 하며 습득한 강의력과 노하우를 살려 2년 전 공부방을 개업했다. 막상 혼자 창업을 하려니 막막했던 B 원장도 지인의 소개로 유명 프랜차이즈에 가맹해 공부방을 차렸다. 가맹비는 300여만원.

하지만 교재비와 마케팅비 등 본사에 지급해야 하는 대금이 계속 늘어만 갔다. 홍보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B원장은 "지사장이 매일같이 공부방을 드나들며 교재를 강매하고 원생 숫자를 체크하며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며 "결국 프랜차이즈에 가맹해서 얻는 실(失)이 득(得)보다 많다는 판단에 가맹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횡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만 해도 '미스터 피자', '호식이 두 마리 치킨', '피자헛' 등 대형 프랜차이즈의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프랜차이즈 관련 분쟁 조정 신청 건수는 28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나 증가했다. 수차례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횡포가 이슈가 됐지만, 고질적인 병폐는 오히려 더 악화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의 '갑질'이라 하면 유통업계나 요식업계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에서 주로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 특히 학원가에서도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횡포는 심각한 수준이다.

▲ 빨간펜수학의 달인 폐점률 26%…교육업 프랜차이즈 폐점률 업계 최고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등록한 자료(2015)를 살펴보면 수학 학원과 교습소, 공부방을 대상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폐점률이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교원그룹의 빨간펜수학의달인이 26%로 수학 프랜차이즈 중 폐점률이 가장 높다. 4곳이 신규 가맹을 하면 1곳이 간판을 내린다는 말이다. 한솔플러스수학교실(23.3%), 셀파수학교실(21.8%), 해법공부방(20.5%), 셀파우등생교실(15.6%) 순으로 폐점률이 높았다.

2015년 한 해 동안 가맹 계약을 해지하거나 종료한 가맹점 수는 전년보다 535개 증가한 2만4천181개로, 전체 폐점률은 9.9%다. 본사의 갑질에 시달린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업종인 외식업 가맹점의 폐점률이 11%인 것을 감안하면 수학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폐점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다른 교육업계 프랜차이즈의 폐점률도 심각하다. 비상교육의 '비상아이비츠의 폐점률은 36.2%, 재능교육의 재능스스로러닝센터는 30.2%에 육박한다.

▲ 폐점률 하늘 치솟지만 본사는 가맹점 모집에 혈안…가맹 여부 꼼꼼히 따져야

높은 폐점률에도 불구하고 학원가에서는 지금도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2015년 한 해 동안 편의점 업계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영업점이 개설된 프랜차이즈도 학원 프랜차이즈였다. 해법에듀의 셀파우등생 교실이 597개점으로 가장 많이 개설됐다. 해법공부방(483개점), 빨간펜수학의달인(354개점), 한솔플러스수학교실(267개점), 셀파수학교실(185개점)이 뒤를 이었다. 프랜차이즈는 기본적으로 가맹점이 많을수록 본사가 배를 불리는 구조다 보니, 경쟁적으로 신규 가맹점을 개설하기 위해 마케팅비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수학 학원가의 프랜차이즈 사업은 포화 상태다. 2016년말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자료를 보면 셀파우등생교실(1703개점), 셀파수학교실(1589개점), 한솔플러스수학교실(1246개점), 빨간펜수학의달인(1073개점) 등 대부분의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1천여곳이 넘는 가맹점들을 보유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마케팅에 돈을 쏟아 부으며 꾸준히 신규 가맹점들이 늘다보니 홍보효과도 예전만하지 못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역 영업권도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점 1곳당 임대료ㆍ로열티ㆍ인건비 등 영업비용을 제외한 한 달 영업이익은 228만원 남짓으로, 임금 근로자의 평균 월급인 329만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대치동 학원가 고위 관계자는 "요즘 수학 학원가는 하던 프랜차이즈도 떼는 추세다. 본사에서 가져가는 돈은 점점 많아지지만 예전만큼 홍보는 안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며 "최근에는 수학문제은행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원만의 특색을 살려 블로그나 SNS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홍보하는 것이 트렌드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도 효과적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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