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최초 작성일 : 2018-08-17 17:47:03  |  수정일 : 2018-08-17 23:52:32.000 기사원문보기
죽음 앞에 불꽃같은 삶을 태운 에곤 쉴레와 슈베르트 그리고...
▲ 피아니스트 김정원 (사진=박상윤 기자)
(서울=국제뉴스) 강창호 기자 = 인간은 누구나 마지막 신의 부르심 앞에 겸허해진다. 31살의 삶을 살다 간 슈베르트 그리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죽어가고 있다"라고 말하며 28년의 생을 살다 간 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화가 에곤 쉴레(Egon Schiele, 1890∼1918) 그 둘의 공통점은 짧은 생애 가운데 오로지 천재적인 예술가의 삶을 불태우며 짧고 짧은 인생을 살다 간 아티스트라는 점이다. 이처럼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이들에게 있어서 죽음은 너무나 가혹한 신의 선택이었는지 그들의 예술적 행위는 그렇게 호흡을 멈추었다. 그러기에 슈베르트의 음악과 에곤 쉴레의 그림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영혼을 울리는 아쉬움의 흔적으로 남아있다.

▲ 에곤 쉴레, '네 그루의 나무들'(1917년 작) (사진=김은영의 '그림생각' 중에서)
에곤 쉴레, '네 그루의 나무들'(1917년 작)

얼마 전 그에 대한 영화 <에곤 쉴레:욕망이 그린 그림>이 개봉되어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포탈 검색어 순위권은 물론 서점마다 그에 대한 관심이 기록을 경신하였다. 에곤 쉴레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화가 스타프 클림트,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와 함께 3대 화가로 불려진다. 에곤 쉴레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에 그렸다고 알려져 있는 '네 그루의 나무들'은 평소 그 자신이 그려왔던 화풍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 구불구불한 선과 어두운 색감을 특징으로 하는 누드 중심의 인물화에 비해 풍경을 그린 '네 그루의 나무들'에서는 좀 다른 접근이 느껴진다.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는 나무들의 처량한 모습에서 '외로움'이라는 에곤 쉴레의 내면과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노을에서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절절한 애처로움이 엿보인다. 자신의 죽음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일까? 그림에서 살고자 하는 그의 간절함이 느껴진다. 저 노을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젊은 청년 에곤 쉴레는 그렇게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죽음을 앞둔 에곤 쉴레, 과연 그의 색은 어떤 색이었을까?

죽음을 앞두며 고통의 사색 가운데 태어난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21번"

이 작품은 평론가들로부터 가장 슈베르트답게 쓰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곡으로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두 달 전에 피아노 소나타 19번, 20번과 함께 작곡된 곡이다. 죽음을 예감하고 그 죽음을 앞둔 인간이 자신을 정리할 때 과연 어떠한 마음이었을까? 어찌보면 생애 동안 인간적으로도 '행복'이라는 느낌이 거의 없었을 것 같은 슈베르트... 그 역시 음악 말고는 '행복'에 대한 누림이 거의 없었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또는 사적인 만남에서조차 행운의 여신은 그에게 잔인했지만 음악만큼은 신의 축복을 받아서인지 찬란한 빛을 발했다.

약 1000여 곡이나 되는 수많은 그의 작품들은 그 짧은 세월 속에 미친 듯이 받아 적어도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할 만큼 쓰는 속도와 그 양을 측정해 볼 때 참으로 불가사의 할 정도다. 그래서 그에게 있어서 음악은 슈베르트 자신이자 인생의 전부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렇게 이방인처럼 왔다가 이방인으로 떠난 슈베르트는 "내가 사랑을 노래하려고 할 때마다 사랑은 고통이 되었고, 고통을 노래하려고 하면 고통은 다시 사랑이 되었다"라고 고백했다. 슈베르트에 대한 깊은 사색으로 그의 가곡집 '겨울 나그네'를 제목으로 그의 이야기를 서술한 이안 보스트리지는 "사랑에 대한 절망, 정착할 수 없는 외로움,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이 몰려오고 아슬아슬하게 그를 비추던 용기는 금방 사라져 버린다"라고 그를 추상(追想)했다.

이제 슈베르트에 대한 사색의 여정은 피아니스트 김정원으로 이어져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 때쯤이면 그의 피아니즘으로 다시금 슈베르트를 만날 수 있다. 마치 face to face처럼 마주보며 슈베르트를 대면하듯 김정원은 슈베르트에 대한 여러 글과 음악들을 통해 그가 어린 시절 호흡하며 살았던 비엔나에서의 슈베르트를 추억하며 그에 대한 마지막 사색을 이어가고자 한다. 2014년부터 시작된 지난 긴 시간 동안 신선한 해석으로 슈베르트를 우리에게 소개해 온 김정원은 이제 단 세 곡 남은 소나타(제6번 e단조, D.566, 제17번 D장조. D.850, 제21번 B플랫 장조. D.960)를 가지고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의 대장정을 전국 투어 콘서트로 마무리한다.

죽음을 앞두며 고통의 사색 가운데 태어난 슈베르트의 마지막 곡! 피아노 소나타 제21번을 마주하는 김정원... 그의 피아니즘은 과연 어떤 색으로 우리에게 펼쳐질까?

<문화 칼럼니스트 Alex Kang>

▲ 피아니스트 김정원, 전국 투어, '슈베르트 소나타 전곡 시리즈'포스터 (사진=WCN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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