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에너지 탄소중립, ‘천연가스‧바이오‧폐기물 자원’ 전환 시급
산업 부문 11.4% NDC 감축‧‧‧ NDC 달성 위해 정책적 지원 필요

지난달 31일에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탄소중립 저탄소 연료전환 방향과 분산에너지 역할’ 세미나에서, 학계, 전문가, 업계 등 관계자들이 모여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의 저탄소 연료 전환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지난달 31일에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탄소중립 저탄소 연료전환 방향과 분산에너지 역할’ 세미나에서, 학계, 전문가, 업계 등 관계자들이 모여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의 저탄소 연료 전환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국회=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지난 4월 수립된 탄소중립 기본계획에 발맞춰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자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업계·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030년을 목표로 2018년 대비 40% 수치를 감축하고 위해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및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이 수립됐으며, 지난 4월 일부 수정된 목표치에 따라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이 속한 산업 부문은 11.4% 감축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 몇 년간 친환경 기조에 따른 대기환경보전법, 통합환경관리법, 배출권 거래제 등 정부의 다양한 정책과 맞물려 경영여건이 다변화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3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탄소중립 저탄소 연료전환 방향과 분산에너지 역할’ 세미나가 열려,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종합에너지 시스템으로서의 에너지 이용효율 제고와 온실가스 감축 및 분산전원 확대의 핵심 수단으로의 역할이 기대되는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의 저탄소 연료 전환의 건전한 방향성을 논의했다.

집단에너지 사업법에 따르면, 집단에너지 사업은 2개 이상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공급되는 열 또는 열과 전기로 ‘열공급을 위주’로 한다는 운전 특성을 가진다. 기술적 특징으로는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한다.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이란 공정용의 열 또는 전기를 공급하는 사업으로의 자가소비량을 제외한 열생산용량이 시간당 3000만kcal 이상인 산업단지를 의미한다.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은 그 특성상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업종 또는 사업장에서 에너지 효율 증대를 위해 CHP(열병합발전) 설비 활용 열과 전기를 사용한다. 그 과정에서 인근 사업장에 열과 전기를 판매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산단 열병합발전사업, 온실가스 통계 부재?

열병합발전사업이므로 전환 부문에 가까우며, 산업 부문에 공정용 에너지 공급을 담당하는 측면에선 산업 부문에 근접하다. 그러나 에너지통계 업종에는 구분되지 않아, ‘기타제조’ 및 각 업종에 포함돼 온실가스 통계가 부재하다.

산업단지의 열병합발전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주로 석탄을 사용한다는 점이며, 이에 ‘연료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 ‘천연가스’, ‘바이오매스’, ‘폐기물 자원’ 등의 연료 전환은 모두 가용한 수단이지만 모두 즉자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수단”이라고 전하며, 2030년 NDC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 ‘천연가스’, ‘바이오매스’, ‘폐기물 자원’ 등의 연료 전환은 모두 가용한 수단이지만 모두 즉자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수단”이라고 전하며, 2030년 NDC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친환경 연료로는 ‘천연가스’, ‘바이오매스’, ‘폐기물 자원’ 등이 있으며, 전환 방식으로는 ▷가스터빈 복합 또는 가스 보일러 ▷바이오매스 및 증기터빈 ▷폐기물 고형연료 연소보일러 활용 등이 있다.

그러나 산업단지 열병합 연료전환의 수단별로 극복해야 할 한계가 있다. LNG는 열공급 비용 증가, 열수요 충족을 위한 용량 증대가 필요하며, 바이오매스는 국산 바이오매스 적정 물량의 안정적 공급 부족 및 해외 바이오매스 이용으로 인한 불이익, 폐기물 에너지화는 신규 건설 수용성 및 연료수급의 안정성이 요구된다.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이는 모두 가용한 수단이지만 모두 즉자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수단”이라고 전하며, 2030년 NDC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연료 조기 전환 및 정착에 ‘수익성’ 중요

이 교수는 결국 연료전환에 따른 ‘수익성’이 중요하며, 산업단지 열병합사업의 실질적 연료 전환 유도를 위해서는 연료 전환을 조기에 촉진할 수 있는 정책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안한 산업단지 열병합 연료전환 정책지원 방안에는 ▷국가전체 온실가스 감축 고려 ▷매몰비용, 부지 등 대규모 사업비 ▷연료전환, 용량증가 등에 따른 인허가 ▷저탄소 전환 환경영향평가 간소화 ▷지자체 및 국가전체 폐기물 문제 해결 등이다.

선진국 중 하나인 독일은 2020년 열병합발전법 개정을 통해 친환경 연료전환이나 재생에너지 이용 발전에 대한 보상을 강화했다.

세부적 내용으로는 연료로서 폐기물, 폐열, 바이오매스, 바이오가스, 바이오액체 연료 등 재생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열병합발전 전략에 대해 요금 프리미엄 및 송배전망에 공급되는 열병합발전 전력에 대해 추가적 요금 프리미엄과 석탄발전소를 바이오매스, 수소, 가스 등을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로 전환 시 지급하는 전환 보너스를 지급한다.

네덜란드에서도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인센티브 체계인 ‘SDE++’ (Sustainable energy transition subsidy scheme)을 통해 차액 보전의 형태의 저탄소 프로젝트의 수익성 확보 지원을 수행 중이다. Renewable Heart(CHP), Low-carbon heart 부문을 통해 저탄소 열병합 확대, 산업용 폐열, 히트펌프 등을 지원한다.

이날 숙명여대 임용훈 교수는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로드맵 수립에 있어 바이오매스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존 목질계 중심의 바이오매스 혼소방안에서 바이오 폐자원을 활용한 대안 수립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사진=김인성 기자
이날 숙명여대 임용훈 교수는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로드맵 수립에 있어 바이오매스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존 목질계 중심의 바이오매스 혼소방안에서 바이오 폐자원을 활용한 대안 수립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사진=김인성 기자

“바이오 폐자원 활용한 대안 수립 고민해야”

숙명여대 임용훈 교수는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로드맵 수립에 있어 바이오매스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존 목질계 중심의 바이오매스 혼소방안에서 바이오 폐자원을 활용한 대안 수립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렴한 연료 수급 관점의 단순한 접근 방식보다는 타 산업 부문의 니즈와 시장환경 변화를 복합적으로 고려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임 교수는 “향후 급증하게 될 잉여 재생전력 활용과 식량위기 고조에 따른 미래 스마트팜 산업의 성장을 통해 확보 가능한 농부 산물 활용 기반의 Power to Bio-fuel(P2B) 모델 개발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본 세미나를 주최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산업단지의 대동맥과 같은 집단에너지 열병합발전소가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요지 인근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분산에너지 역할을 한다면 국가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국제 탄소중립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집단에너지 사업자의 경쟁력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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