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실시한 국민의힘 지지층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이 양자·다자대결·당선가능성 모두 지난 조사에 이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김기현 의원은 모든 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유 전 의원의 표심도 안 의원에게 쏠린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31일~2월1일 전국 남녀 1005명에게 실시해 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428명 중 48.9%가 결선투표 양자대결에서 안 의원을 지지한 반면 44.4%가 김 의원을 지지했다. 양자간 격차는 오차범위(±4.8%포인트) 내인 4.5%포인트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유 전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기 전 실시한 지난 3차조사(1월25~26일)와 비교해 8.1%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김 의원은 같은기간 대비 3.6%포인트 하락한 결과를 보였다.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달 25~26일 실시했던 같은 기관 조사와 비교하면 안 의원 지지도는 9.4%p 상승했고 김 의원 지지도는 4.0%p 하락했다.

 이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8.0%, 윤상현 의원 2.8%, 조경태 의원 1.3% 순이었다. 기타 인물은 3.5%,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2%였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을 지지하는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 관심이 집중됐다. 해당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주보다 9.4%포인트 증가한 안 의원이 기존 유 전 의원(8.8%)의 지지층을 오롯이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은 유 전 의원의 표심이 안 의원으로 쏠린데다, 최근 가수 남진과 김연경 배구선수 사진 논란 등이 여파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대표 당선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선 김 의원은 4.1%포인트 하락한 44.4%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2위로 나타났지만 지난주에 비해 12.3%포인트 증가한 41.0%로 큰 폭 상승했다.

황 전 대표는 이 조사에서 5.4%, 윤 의원은 1.1%, 조경태 의원은 0.6%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 44.1%, 국민의힘 40.8%, 정의당 3.2%순으로 나타났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 급등에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당대회 투표율과 나경원 전 의원이 김 의원과 안 의원 쪽 어디를 지지할지 등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전체 응답자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의 표본오차는 ±4.7%p,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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