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김인철 후보자 사퇴로 공석이 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26일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 정호영 후보자 사퇴로 공석이 된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김승희 전 국회의원을 내정했다.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 학장을 임명했다.
이날 발표된 두 부처 장관직에 여성이 내정되면서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늘어날 가능성이 생겼다. 두 장관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중앙부처 18곳의 장관 중 여성이 5명이 된다.
대통령실은 박 후보자가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 위원을 역임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기획재정부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경영 평가 단장을 맡아 공공기관의 경영실적 개선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는 점 등을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공공행정 전문가로서 교육행정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윤석열 정부의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이끌어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승희(68) 전 의원을 지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을 역임한 보건·의료계의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20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실은 "현장과 정부, 국회에서 쌓아온 경륜과 전문성이 윤석열 정부의 보건복지 분야 국정과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오유경(57) 서울대 약학대학교수를 발탁했다. 한국약제학회 회장, 한국약학교육 협의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까지 임명된 16개 부처 장관 중 여성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 3명(19%)이다. 나머지 2개 부처인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장관에 여성이 임명되면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각료 중 여성은 5명(28%)으로 늘어난다.
윤 대통령은 최근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