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방문 일정 끝…6박8일 중동 순방 마무리
기대모은 K9 자주포 협상…최종 결과 못보고 귀국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서 이집트로 이동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22.01.19.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서 이집트로 이동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22.01.19.

 1박2일 간 이집트 공식방문을 모두 마치고 21일(현지시각) 귀국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의 발걸음이 무겁게 됐다.

이번 이집트 방문을 계기로 성사를 기대했던 국산 K9 자주포 수출 계약의 최종 타결 소식을 직접 확인하지 못하고 귀국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출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 이집트 카이로 메트로 3호선 차량 차고지 현장 방문 일정을 끝으로 오후 4시20분께 카이로 국제공항을 통해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다. 22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공항에는 우리 측에서 홍진욱 주이집트대사 부부, 조찬호 한인회장 등이 나와 문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 이집트 측에서 아므르 탈라트 정보통신부 장관이 배웅했다.

이로써 1박2일 이집트 방문을 끝으로 6박8일 간 중동 3개국 순방이 모두 마무리 됐다.

당초 문 대통령 이집트 방문 계기에 성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K9 자주포의 수출 계약은 막판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며 타결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수도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알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산 자주포 K9 수출 계약을 타진했지만 최종 성사되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 과정에서 "(두 정상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의) 최종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협상 불발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정상회담 공식 오찬 자리에서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에게 상대 측 이집트의 모하메드 모르시 방산물자부 장관과 추가 협상을 지시했다.

양측은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밤새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오전 방사청은 협상 수정안을 이집트 측에 건넸고, 수용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강 청장은 이날 카이로 현지 프레스센터를 찾아 대통령 순방 동행 취재기자들과 만나 "어제 방사청과 한화디펜스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집트 측 협상 대상자와 모여서 늦은 시각까지 협상을 진행했고, 현재도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오늘 아침에 다양한 옵션을 제시했는데 (아직) 이집트에서 답이 없는 상태다"라면서 "답이 오더라도 (이집트 측의 수정된) 추가 옵션을 거쳐서 오면 대응을 해야한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한 K9 자주포는 뛰어난 성능과 맞춤형 생산 전략으로 해외 방산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호주 순방 당시에는 총 1조원 대 규모의 K9 자주포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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