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에너지 가격 상승 심상치 않다 - ①
[분석] 에너지 가격 상승 심상치 않다 - ①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2.05.23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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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박
에너지 가격 상승, 러시아에 대한 높은 에너지 의존 때문
에경연 ‘유럽 인플레이션 및 에너지 가격의 최근 현황과 특징’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과 공급 병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빚어진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이 에너지 가격 상승의 복합적으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은 에너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유럽 인플레이션 및 에너지 가격의 최근 현황과 특징’을 분석했다. <변국영 기자>

 

▲ 인플레이션·에너지 가격 현황

세계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IMF는 지난 4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2년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율을 38년 만에 최고치인 5.7%로 전망했다. IMF는 올해 선진국 인플레이션율을 1월보다 1.8%P 상향된 5.7%, 신흥개도국 인플레이션율도 1월 대비 2.8%P 높은 8.7%로 각각 내다봤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 사무총장은 2021년 선진국의 60% 이상에서 전년 대비 5% 이상의 인플레이션율이 나타났으며 이는 1980년 후반 이후 가장 큰 비중이라 말했다. 신흥개도국도 절반 이상에서 7% 이상의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났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에 따른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과 공급 병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빚어진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해 양국의 수출 비중이 높은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의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

2019년 기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곡물 수출량 중 해바라기유 64%, 밀 23%, 보리 19%, 옥수수 18%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는 세계 에너지 및 자원 생산량 중 팔라듐 45.6%, 백금 15.1%, 금 9.2%, 석유 8.4%, 천연가스 6.2%, 니켈 5.3%, 알루미늄 4.2%, 석탄 3.5%를 수출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배럴당 100 달러를 돌파했고 각국에서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조치 시행함에 따라 브렌트 유가는 3월 초 한때 140 달러까지 급등했다. 지난 3월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131 달러/bbl, 137.52 달러/bbl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8∼2배 올랐다.

2021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했으며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지역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1년 미국 헨리 허브 가격은 평균 3.9달러/MBtu로 전년 대비 2배 올랐고 2022년에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분기 아시아 현물가격은 평균 30.7달러/MBtu로 2021년 4분기 대비 12%, 2021년 1분기 평균(9.21달러/MBtu) 대비 3배 이상 상승했다. 2022년 1분기 유럽 현물가격은 평균 32.3달러/MBtu로 2021년 4분기 대비 2.7%, 2021년 1분기 대비 5배나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현물가격은 지난 3월 7일 72달러/MBtu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 인플레이션 특징

유럽은 유로화 통합 이래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 상황 아래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럽통계청은 지난 4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을 7.5%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말 발표한 전망치보다 0.1%P 높은 수준이며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유로화 통합 이래 최고 수준이다. 특히 4월의 에너지 가격 상승률은 38.0%로 3월의 44.7%보다는 완화된 수준이나 여전히 사상 최고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식료품 및 주류·담배, 비에너지 산업재,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율은 각각 5% 미만으로 나타났다.

세계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부문이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1년 12월 기준 유럽의 인플레이션율은 전년 동월 대비 4.69%P 증가했다. 이 중 73%인 3.44%P가 에너지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은 같은 기간에 5.67%P 높아졌으나 이중 에너지 부문의 기여도는 46%(2.81%P)였다. 다른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율은 전년 동월 대비 2.56%P 증가에 그쳤다.

국가별 인플레이션에서도 유럽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특징적이나 유럽 내에서도 국가별 에너지 가격 상승세의 차이가 존재한다. OECD 전체 회원국의 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2월 기준 전년 동월대비 7.6% 상승했고 부문별 CPI 상승률은 식료품 8.0%, 에너지 26.9%, 기타 5.0%로 나타났다. OECD 유럽 회원국 평균 CPI 상승률은 8.3%로 전체 회원국보다 0.7%P 높고 부문별 CPI는 식료품 7.6%, 에너지 31.0%, 기타 5.4% 상승했는데 특히 에너지에서 상승률이 높았다. 유럽을 제외한 OECD 회원국의 평균 CPI 상승률은 6.3%이며 부문별로는 식료품 8.5%, 에너지 19.0%, 기타 4.1%로 나타났다. 즉, OECD 회원국 내에서도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특징적이라는 것이다.

OECD 유럽 회원국별 CPI 상승률은 터키, 에스토니아, 체코가 두 자릿수 대의 상승률을 보인 반면 스위스, 프랑스, 노르웨이 등에서는 4% 미만으로 집계됐다. 유럽 국가의 에너지 CPI 상승률은 특히 높으며 또한 국가별 차이가 식료품 및 기타 제품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부문 CPI 상승률은 터키,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에서 40% 이상으로 높고 아이슬란드에서 12.1%로 가장 낮았다. 터키를 제외한 국가 간 차이는 최대 48.9%P다. 유럽의 식료품 및 기타 CPI 상승률은 대체로 한 자릿수이며 터키를 제외한 국가 간 차이는 최대 식료품 13.5%P, 기타 8.9%P다.

유럽의 두드러진 에너지 가격 상승은 특히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연관돼 있다. 전체 에너지 수입량 중 평균 석유 27%, 천연가스 40%, 석탄 46%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2021년 천연가스의 러시아 의존도는 45%까지 커졌다. 2021년 기준 OECD 유럽 회원국은 러시아 전체 에너지 수출량 중 원유 49%, 천연가스 74%, 석탄 32%를 수입했다.

2021년 러시아는 1010만 b/d 원유를 생산하고 45%인 470만 b/d를 수출했다. 이 중 절반이 OECD 유럽 회원국으로 수출됐고 특히 네덜란드, 독일, 폴란드가 단일 국가 수입량이 가장 많았다. 러시아의 2021년 천연가스 생산량은 24.8 Tcf로 이 중 36%인 8.9 Tcf를 수출했는데 84%가 PNG, 그 외는 LNG이었다. 전체 수출량 중 75%가 OECD 유럽 회원국으로 향했고 독일,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 폴란드의 수입량이 많았다. 러시아는 2021년 생산한 석탄의 절반 이상인 262 MMst를 수출했으며 1/3을 OECD 유럽 회원국에 수출했다. 이 중 75%를 독일, 네덜란드, 터키, 폴란드가 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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