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글로벌 ICT 기업, 탈탄소 경쟁력 갖추지 못했다”
“한·중·일 글로벌 ICT 기업, 탈탄소 경쟁력 갖추지 못했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1.12.03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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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탈탄소 경쟁, 어디까지 왔나?’ 보고서 발표… 30개 기업 평가
삼성 D·샤오미 D-·소니 C+… ‘B 이상’ 성적 받은 기업 한 곳도 없어
매출 1위 삼성전자, 탈탄소 성적 23위… 삼성디스플레이·카카오 F ‘최하위’
“삼성전자, 해외서 활용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조달 제도 국내서도 가능”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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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삼성전자, 샤오미, 소니 등 한·중·일 3국의 주요 ICT 기업들은 매출이나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탈탄소 경쟁력은 글로벌 수준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선두권 기업인 삼성전자는 기대와 달리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100% 사용 목표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2일 삼성전자 등 한·중·일 30개 ICT 기업들의 기후위기 대응과 재생에너지 사용 노력을 총괄적으로 조사·평가한 ‘탈탄소 경쟁, 어디까지 왔나?’ 보고서를 발표했다.

평가는 지난 9월 30일까지 공개된 공식적인 정보를 활용해 ▲기후위기 대응 약속 ▲기후위기 대응 실천 ▲정보공개의 투명성 ▲기후위기 대응 정책 옹호 활동 등 4개 부문에 대해 실시했다.

평가 결과 조사대상 30개 기업 중 B 이상의 성적을 받은 기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C+에 그쳤고 한국 기업 중에서는 LG전자가 C-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30개 기업 중 두 곳이 낙제점인 F를 받았는데 삼성 디스플레이와 카카오였다.

LG전자와 파나소닉 등 18개 기업이 향후 30년 안에 탄소중립이나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소니와 LG전자 등 7개 기업은 2050년 이전 재생에너지 100% 달성 목표를 수립했다. 이 중 야후재팬과 라쿠텐은 2030년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기업의 재생에너지 100% 달성 목표는 공급망 전체를 아우르는 목표가 아니다. 공급망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까지 자사의 목표에 포함한 기업은 소니와 도시바, 히타치 3개 기업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순이익 기준 아시아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기후 성적표에서 D를 받아 30개 기업 중 23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탄소중립 목표와 재생에너지 100% 사용 목표를 수립하지 않았고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활동도 확인되지 않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1년 약 530만톤에서 2020년에 1253만톤으로 지난 9년 동안 137%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21조원에서 166조원으로 증가해 매출액 대비 배출량도 1억원 당 4.4톤에서 7.5톤으로 늘어났다.

해외에서는 삼성전자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6월 미국, 유럽, 중국에서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10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고 지난해 그 목표를 실제로 달성했다. 녹색요금제와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및 PPA(전력구매계약)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조달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상황을 더욱 개선하기 위해 미국에서 2024년 초까지 새로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해 100% 재생에너지 전력을 지역에서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그러한 적극적인 계획이 없다.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삼성전자가 우리나라 전체 주택용 전력 소비량의 1/5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의 전력을 사용하면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활용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조달 제도가 이제 국내에서도 가능해진 만큼 삼성전자가 재생에너지 전환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장다울 그린피스 정책전문위원도 “애플은 2018년 자사의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7월 2030년까지는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포함해 100%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탄소중립까지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두 배나 많은 양을 순배출 제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라며 “삼성전자도 최소한 2030년 이전 주요 생산거점인 한국과 베트남을 포함한 공급망 전체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수립하고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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