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공장 P3 라인 완공 지연
반도체 물류난과 타 기업 주문 겹쳐
삼성 “납품 지연 맞으나, 하반기 완공 무리 없다”
납품 기간 지연에 막대한 손실 피해 규모 예상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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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에 전력투구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손발을 맞추기로 다짐했으나 예상치 못한 우려스러운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과정에서부터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미국 정부는 칩4 동맹을 제시하면서 ‘동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네트워크’를 발표했습니다. 칩4 동맹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고자 반도체 생산 강국인 한국·미국·일본·대만 4개국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본과 대만은 이미 칩4 참여를 결정했지만, 한국은 중국 눈치에 아직 결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하지만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전쟁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 ‘치킨게임’(상대가 쓰러질 때까지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어 ‘샌드위치 신세’인 한국은 미·중 눈치 보기에 급급합니다.

한국은 경제안보 차원에서 중국과의 협력 관계가 중요한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어 칩4 동맹에 가입하기엔 잃는 것이 많습니다. 중국을 배제하는 칩4 동맹 가입을 두고 양다리 전략을 펼치기도 힘듭니다.

미국 주도의 칩4 동맹은 한국을 배제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미국의 칩4 동맹 참여 제안은 한국에 대한 요청이나 배려가 아니라 사실상 통보에 가깝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선택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아예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국무회의에서 각 장관에게 “과외 선생을 붙여서라도 반도체를 공부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 과정에서 단연 주목받은 기업은 삼성전자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직접 찾았을 때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반도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언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삼성전자는 3나노 반도체 공정 양산에 돌입하며 전 세계 어느 기업도 따라오지 못하는 기술력을 증명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반도체 장비들의 납품 기간이 지연되면서 P3 라인 완공 및 반도체 양산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반도체는 공장의 라인 별로 생산되는데, 삼성전자가 구축한 경기도 평택 공장의 P3 라인은 축구장 25개 면적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입니다.

1P3 라인은 기존의 평택 공장 내 P2 라인보다도 1.7배 더 크며, 5 나노 이하의 초미세공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핵심 시설입니다. 삼성전자는 이 P3 라인에만 40~50조 원 이상을 투자해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을 생산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거푸집 없이 시멘트를 붓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초고속으로 진행해 기존의 P1, P2 라인과 함께 반도체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장 부품 수급난으로 인해 납품 기간이 지연되면서 양산이 지체되는 것에 대한 불안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러한 수급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주요 지역 봉쇄 등이 얽힌 물류 대란’, ‘다양한 반도체 업체들의 시설 투자 증가로 인한 발주 증가’가 서로 맞물린 결과로 분석됩니다. 5 나노에서 3 나노 이하로 초미세화 공정이 변화하려면 장비 설치하는데 드는 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납품 지연으로 인해 당초 반도체 양산 계획보다 2~9개월가량 지연될 전망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한진만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장비 주문 후 납품받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투자 기조를 새롭게 수립하고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는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공장에서 반도체 생산은 P1, P2 라인을 통해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P3 목표도 변함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증명하듯 기초공사 중인 P4의 조기 착공에도 속도를 냈습니다.

그러나 현재 공사가 한창인 P3 라인 공정과 맞물려 건립되야 할 공공시설(폐수처리)이 공사 발주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폐수시설 건립에 차질이 생긴다면 사실상 P3 라인은 전면 '가동멈춤'이 불가피하다는 얘기입니다.
 

사진 = 뉴시스

이같은 원인은 이른바 '비협조 행정'에서 비롯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관련 업계와 실무자들 사이에선 '슈퍼갑질'이란 말까지 돌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삼성측은 작년 8월부터 평택시와 본격적인 업무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폐수처리에 대한 현대화 공법과 시설 용량 규모 등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관리청인 평택시의 협의 승인을 받아야만 공사 발주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반적인 일정 자체는 늦어지고 있지만, 다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하반기 완공 목표에는 변함없고, P4~P6 라인까지 모두 기한 안에 착공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이전 평택 반도체 사업장에서 내부 변전소 이상으로 28분간 정전이 발생했을 당시 피해액은 500억 원에 달하였으며, 화성 사업장에 일어난 정전은 평택 사업장보다 적은 1분이지만, 그럼에도 수십억 원 대의 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공장의 전반적인 공사 일정 차질이 빚어질수록 눈덩이 커지는 손실에 삼성그룹 총수인 이재용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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