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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민락2지구 크림 도넛ㆍ흥선동 부대찌개 맛집ㆍ제일시장 청년 반찬가게(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비즈엔터 이성미 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의정부(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의정부(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의정부 영국식 크림 도넛, 제일시장 청년 반찬가게, 흥선동 부대찌개 식당 등을 찾아간다.

2일 방송되는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볼수록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경기도 의정부로 떠난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의정부(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의정부(사진제공=KBS 1TV)
◆68년 전통 의정부 제일시장 속 최연소 청년 반찬가게

의정부 중심가에 위치한 의정부 제일시장은 한수이북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현대화된 도소매시장으로 의정부의 역사와 애환을 함께해 온 전통시장이다. 68년의 오래된 전통을 지켜온 의정부 제일시장을 둘러보던 배우 김영철은 27세 반찬가게 사장과 마주친다. 알고 보니 한 자리에서만 50년, 1대 사장인 외할머니와 2대 어머니를 거쳐 지금은 3대인 손자가 물려받아 운영하는 곳. 처음엔 연로한 할머니와 아픈 어머니를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취업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 직접 김치를 담그고, 손수 반찬들을 만든다는 김민우 사장. 청년 사장의 맛깔스러운 이야기를 만나본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의정부(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의정부(사진제공=KBS 1TV)
◆평생 함께 살아온 부대찌개 모녀

의정부 하면 바로 생각나는 음식인 부대찌개는 6·25전쟁 후 미군 부대 인근 지역에서 발달 된 우리나라 최초의 퓨전 음식으로 꼽히고 있다. 옛 미군 부대가 있던 의정부 흥선동에 60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부대찌개 식당이 있다. 94세 친정어머니와 74세 딸이 함께 운영해온 곳. 지금은 어머니의 지병 탓에 딸이 전담하고 있다. 6.25 전쟁 중 아버지를 잃고, 고향인 부산을 떠나 의정부에 터를 잡은 모녀. 결혼 후 딱 1년이라는 시간을 제외하곤 어머니와 떨어져 본 적 없는 딸 문기선 사장은 치매로 아이가 된 어머니지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고. 부대찌개는 친정어머니의 레시피를 고수해 다진 고기를 넣지 않고, 김치 대신 양배추를 가득 넣는 것이 특징이다. 의정부만의 맛이 가득 담긴 모녀의 부대찌개를 맛본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의정부(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의정부(사진제공=KBS 1TV)
◆향군클럽의 마지막 지배인 주인균 사장님

의정부 가능동을 걷다 보면 마치 지금도 손님들이 있을 것만 같은 오래된 클럽 하나를 만날 수 있다. 과거 미2사단 인근에 위치한 미군 전용 향군클럽이다. 1970년부터 향군클럽의 지배인으로 일하기 시작해 미군들이 모두 떠날 때까지, 향군클럽의 마지막 지배인으로 남았던 주인균 씨. 양평이 고향인 그는 10살 되던 해 발발한 6.25전쟁으로 아버지와 형제를 잃고, 미군의 도움으로 의정부로 오게 됐다. 그때부터 미군 막사에 머물며 잔일을 맡아 하는 하우스 보이로 일했다.

그러다 군대 제대 후 절친했던 미군의 제안으로 본격적으로 향군클럽 지배인을 시작했다. 현재 84세인 그는 지배인 경력만 50년이 넘는다. 한때 발 디딜 틈 없던 클럽은 미군 부대가 이전되면서 서서히 발길이 잦아들다가 2019년 단 세 명의 미군을 마지막으로 향군클럽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하지만 곧 일반인들에게 아카이브 공간으로 공개될 예정. 시간이 멈춘 듯 그대로 남아있는 향군클럽을 돌아보며 잠시 과거 여행을 떠나본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의정부(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의정부(사진제공=KBS 1TV)
◆자수성가 청년 사장의 영국식 크림 도넛

의정부 신도심 민락2지구를 걷던 김영철은 귀여운 마스코트가 그려진 도넛가게를 발견한다. 이름부터 생소한 영국식 크림 도넛. 약 20가지 종류의 도넛을 매일 직접 만든다는 이채은 사장은 현재 30세. 장사 경험은 두 번이 더 있다. 대학 중퇴 후, 그동안 꿈꿔오던 장사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두 번 다 실패로 끝났다. 포기의 기로에 서서 고심 끝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도전하자 한 것이 바로 이 도넛이다. 결과는 성공. 의정부에선 도넛 맛집으로 손꼽히고 있다. 재료 준비부터 만들고 파는 것까지 일당백의 역할을 하며 손님들 입맛 사로잡을 신메뉴 개발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청년 사장의 용기와 도전이 만들어 낸 부드럽고 달콤한 도넛을 맛본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의정부(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의정부(사진제공=KBS 1TV)
◆수락산 아래, 오래된 슈퍼를 지키는 노부부

수락산 아랫동네를 걷던 김영철은 골목길에서 자그마한 슈퍼를 마주한다. 조붓한 가게에 과자나 음료를 비롯해 도토리묵, 된장, 참기름, 채소, 곡류까지 품목만 보면 어지간한 마트 부럽지 않다. 수락산 등산객들에게 참새방앗간과 같은 이곳은 한평생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84세 동갑내기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현재는 도로변에 큰길이 생기면서 골목길에 있는 슈퍼를 찾는 등산객들의 수는 많이 줄었지만 새벽 5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시간은 변함없다.

먹고 살기 어렵던 시절 남편은 미군 부대 경비로, 아내를 구멍가게를 운영하며 어렵게 5남매를 키워냈다. 억척같이 산 탓에 관절은 망가지고 귀도 잘 안 들린다. 이젠 좀 쉬어도 될법한데 부부는 몸이 움직이는 날까지는 슈퍼를 접지 않을 계획이다. 늘 변하지 않은 채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부부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이성미 기자 smlee@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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