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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스웨이츠 빙하 지반 지도화…빙하 녹는 방식 예측 가능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는 가운데 다 녹을 경우 지구에 재앙이 초래된다는 의미에서 ‘둠스데이 빙하’라는 별명을 가진 ‘스웨이츠 빙하’의 지반이 공개됐다.

 

지난 1일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British Antarctic Survey, 이하 BAS) 연구팀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서 최초로 가장 취약한 빙하 아래의 모습을 지도화했다. 스웨이츠 빙하는 남극 대륙의 서쪽 지역에 있는 거대한 빙하로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가장 불안정한 빙하로 여겨진다.

 

연구진은 얼음을 뚫고 그 아래에 있는 바위까지 침투할 수 있는 레이더와 중력과 자력의 미세한 변화를 매핑하는 센서가 장착된 항공기를 사용해 공중 조사를 실시했으며 다양한 출처의 데이터를 결합해 암석의 유형과 범위를 포함해 여러 기능의 3D 표현을 편집했다.

 

연구를 이끈 톰 조던(Tom Jordan) 지구물리학자는 “항공기의 센서는 불완전한 지반을 제공하지만 과거의 지질학적 연구를 모두 가져와 분석해 근본적인 지질학의 상세한 지도를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 연구는 스웨이츠 빙하가 형성되기 훨씬 전인 약 1억년 전 뉴질랜드가 남극 대륙에서 분리됐을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지질학적 역사를 탐구했다.

 

 

연구자들은 과거 진행된 연구에 의해 해수면 아래의 위치와 수백만 년의 지질학적 과정을 고려할 때 스웨이츠 빙하 바닥에서 두꺼운 퇴적물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구 결과 데이터는 퇴적암이 스웨이츠 빙하 아래 땅의 약 5분의 1만을 구성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 퇴적물은 길이 80~200km, 폭 약 30km 범위의 분지에 흩어져 있었으며 땅의 나머지 부분은 화강암 봉우리와 기타 단단한 암석을 포함해 다양한 지질체로 구성돼 있었다. 연구원들은 퇴적 분지가 한때 더 컸지만 빙하가 기반암 수준으로 이동하면서 크기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저와 만나는 스웨이츠 빙하의 접지 구역은 1990년대 후반 이후 14km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빙상이 해수면 아래에 있어 손실에 취약하며, 이로 인해 수세기 동안 전 세계 해수면이 1미터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빙하의 얼음 흐름 및 손실 추정에 대한 발견을 한 이번 연구는 당장 녹아내리고 있는 남극에 그렇다 할 도움이 되지 않지만 지질학적 지형이 얼음이 바다로 흘러 들어갈 수 있는 속도의 핵심 결정 요소인 기저 전단응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톰 조던(Tom Jordan) 박사는 "이제 우리는 미끄러운 퇴적물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빙하가 후퇴함에 따라 미래에 어떻게 행동할지 더 잘 예측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사라 톰슨(Sarah Thompson) 빙하학자는 “남극 빙하와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이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얼음 아래의 지질학을 매핑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빙하 아래 지구의 구조와 구성이 유속과 녹는 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연구진은 스웨이츠 빙하의 지반 지도를 통해 보다 광범위한 조사를 수행할 것이며 새로운 데이터를 활용해 미래의 얼음 손실에 대한 보다 확실한 추정치를 생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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