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의 특별한 규정?... 8kg 쓰레기 수거해야 하산 가능한 이유

안상석 기자 발행일 2022-10-04 07:07:34 댓글 0


[데일리환경=이동규 기자] ‘아름답고 신비로운 곳’이라고 인식되고 있는 에베레스트가 사실은 쓰레기 산이라고 하면 믿는 사람이 있을까? 수년 전부터 에베레스트는 쓰레기 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찾는 이는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그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네팔 정부 측은 청소 전담 인력 등을 투입해 에베레스트를 청소했다.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대대적인 청소가 진행됐고, 상상 이상의 쓰레기들이 수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쓰레기 종류는 역시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추정된다.


수거된 쓰레기에서는 유리병을 비롯한 깡통, 가스 캔부터 등산 장비까지 수천 미터 높이의 에베레스트 위에서 나왔다고 믿을 수 없는 것으로 가득했다. 특히 네팔 정부 측이 수십여 명의 청소팀을 꾸린 뒤 두 달 동안 청소한 결과인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쓰레기 무게만 무려 수십 톤이 넘어가며 에베레스트의 심각한 오염 상황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특히 에베레스트에 등반한 사람들은 일부 구간에 쓰레기가 많다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쓰레기 문제가 심각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네팔 정부 측은 결단을 내리고 에베레스트 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산에 올라갈 때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받은 후 쓰레기를 가지고 내려오면 환급해주는 제도를 투입한 것. 하지만 환급률은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현재는 에베레스트 등반객들은 쓰레기 8kg을 수거해야 하산이 가능하다는 규정까지 만들어져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등반객 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이처럼 유명한 명소를 찾는 이들은 매년 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에 방문하면 쓰레기와 각종 악취로 실망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탓이다. 쓰레기통이 곳곳에 비치되어 있어도 플라스틱부터 각종 생활 쓰레기까지 곳곳에 버린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 특히 수백 명에서 수십만 명이 다녀가는 곳에 일일이 수많은 인력을 배치해 쓰레기 버리는 것을 감시하는 것 조차 어려움이 따른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연을 경험하기 위해 산을 오르지만, 자연은 훼손되고 있는 셈이었네요” “쓰레기 치워주신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네요” “도전과 모험을 상징하는 곳인데 그저 관광코스가 아니란 것을 명심해주길 바랍니다” “대체 왜 쓰레기를 버리는 것일까요?” 등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자신이 사용하고 자신이 만든 쓰레기는 직접 챙기는 기본적인 사항을 지켜야 한다고 소리를 높이고, 쓰레기를 수거해야 하산이 가능하다고 규정까지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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