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 올 시즌 3경기 승패 없이 방어율 8.22, WAR -0.21로 부진
-어깨부상에 따른 ‘구속저하’가 원인
-두산 김태형 감독 “외국인 투수 교체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

사진=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연합뉴스
사진=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연합뉴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지난 시즌 KBO 리그 MVP 수상자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올 시즌 몰락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미란다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두 달여 만에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0.2이닝 7사사구 4실점으로 처참했다. 이날 미란다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6km/h까지 나오면서 지난 시즌 구속과 비슷했지만, 46구를 던진 가운데 29개는 볼, 스트라이크는 17개에 불과할 정도로 좀처럼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또 미란다는 볼넷 6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하면서 역대 한 이닝 최다 사사구 허용이라는 불명예 기록도 새로 쓰게됐다.

미란다의 2021/2022 시즌 성적 비교. MHN스포츠DB
미란다의 2021/2022 시즌 성적 비교. MHN스포츠DB

미란다는 작년 시즌 28경기 등판하여 173.2이닝 동안 14승 5패 방어율 2.33, 225탈삼진, WAR(승리 기여도) 7.10을기록하며 리그 MVP에 올라섰다.

두산은 작년 시즌보다 80만 달러가 오른 190만 달러(한화 약 24억 6천만원)에 미란다와 재계약을 했지만, 올 시즌 미란다는 3경기에 등판하여 승패 없이 방어율 8.22, WAR -0.21로 부진하고 있다.

미란다의 2021/2022 구종별 시즌 평균 구속 비교. MHN스포츠DB
미란다의 2021/2022 구종별 시즌 평균 구속 비교. MHN스포츠DB

미란다의 올 시즌 부진은 지난 시즌부터 발생한 어깨 통증에 따른 구속 저하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작년 시즌과 올 시즌 미란다의 구종별 평균 구속을 살펴보면, 모든 구종에서 구속 저하가 있는 것이 보이고 있다.

특히 미란다가 결정구로 사용하며 구사 비율이 40%에 육박하던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의 구속은 리그 평균 구속(슬라이더 132km/h, 스플리터 130km/h)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고 있다.

공의 구속이 줄어들다 보니 타자들의 눈에 쉽게 보이게 됐으며, 무엇보다도 결정구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미란다는 제 몫을 다 해내지 못한 채 방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미란다가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라며 "외국인 투수 교체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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