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자살예방을 질문한 청년들, 서로의 답이 되다

[ 뉴스와이어 ] / 기사승인 : 2025-12-09 11:50: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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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 4기 활동보고회 ‘마음의 빛을 그리다’ 개최
5개월간의 변화를 말하다


1부 사전 전시
1부 사전 전시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11월 28일(금) 2025년 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 4기 활동보고회 ‘마음의 빛을 그리다’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만 19~39세 청년 당사자로 구성된 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 4기는 지난 7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약 5개월간 서울시 청년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 존중 문화 확산과 인식 개선 활동을 직접 기획·실행해 왔다.

청년들이 직접 설계한 자살예방 활동 - 나를 돌보고, 관계를 세우고, 위험신호에 대응하기

서울시 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는 청년 당사자가 정책과 서비스를 제안하고, 자살예방 활동을 직접 기획·실천하는 사회적 네트워크 기반 프로그램이다. 올해 4기는 두 개의 팀으로 운영됐다.

마음지킴 모니터링팀은 온라인상의 자살·자해 위험 게시물을 모니터링하고 청년의 언어로 선플을 남기며 디지털 공간에서 위험 신호를 발견·대응하는 역할을 맡았다. 마음알림 홍보팀은 자조모임·인터뷰 기반 심리 기록, 북클럽 콘텐츠 제작, ‘마음채움문장집’ 활용 등 청년들의 정서 경험을 언어·콘텐츠로 가시화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그러나 올해 활동의 의미는 팀 활동 자체보다 청년들이 활동 과정에서 스스로 정리해낸 세 가지 실천축에 있다. 서포터즈 4기는 5개월의 여정을 통해 다음과 같은 청년 주도 자살예방 활동을 제안했다.

1) 나를 이해하는 활동 - 자기돌봄의 출발점

청년들은 활동 초기에 ‘자살예방의 출발점은 자기 이해’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홍보1팀(컨티뉴드)은 자조모임을 중심으로 고립감·우울·상대적 박탈감 등 청년들이 겪는 심리통을 함께 말하고 기록하며, ‘요즘 나를 괴롭게 하는 감정은 무엇인가?’,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를 주제로 경험을 나눴다. 이러한 과정에서 ‘내 감정을 모른 채 타인을 돕기는 어렵다’, ‘자살예방은 자기 이해에서 출발한다’는 결론을 스스로 만들어갔다.

이 모임에서 나온 문장과 경험은 ‘괜찮지 않았던 날들의 기록’, ‘내가 버티기 위해 붙잡았던 말들’ 같은 콘텐츠로 정리됐고, 이는 또 다른 청년에게 ‘너의 고통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회복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자료가 됐다.

홍보3팀(자방예방)은 이러한 자기 이해의 흐름을 구체적 도구로 확장하고자 청년들이 자신의 감정·욕구·상태를 직접 채워 넣을 수 있는 형태의 감정문장 기록물을 제작했다. 분노·슬픔·불안·아픔·창피·행복·사랑·희망 등 8개 감정을 기반으로 한 빈칸 문장을 구성하고, 청년들이 실제로 이를 채워 완성해 나가며 ‘마음채움 문장집 109’가 만들어졌다. 마음채움문장집은 단순한 글쓰기 활동이 아니라 청년들이 스스로의 감정을 구조화하고 이해한 경험이 모여 탄생한 자기돌봄 실천의 결과물이었다.

2) 도움이 필요한 친구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어떻게 들어줄 것인가

자기 이해를 통해 얻은 감각은 자연스럽게 타인의 마음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어졌다.

홍보1팀(컨티뉴드)과 홍보2팀(북적북적)은 글쓰기 모임, 자조모임, 또래 인터뷰, 감정 키워드 작업 등을 통해 ‘어려움에 빠진 친구에게 어떻게 안전하게 다가갈 것인가’를 탐색했다.

홍보1팀은 자조모임에서 다뤘던 자기 이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힘들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어떤 말이 도움이 되는가’, ‘조심해야 할 표현은 무엇인가’, ‘어떤 방식이 상대를 더 안전하게 느끼게 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다시 다뤘다.

이 과정에서 청년들은 ‘어떻게 답할지’보다 ‘어떻게 곁에 있을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가족돌봄, 성소수자 등 다양한 삶을 가진 청년을 인터뷰하며 타인의 고통과 삶의 맥락을 존중하는 방법을 익혔다.

홍보2팀은 읽기·글쓰기 모임을 통해 타인의 고통과 회복이 언어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탐색했다. 문장을 해석하고 에세이를 쓰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타인의 내면을 이해하는 감수성을 확장하는 시간이 됐으며, 이러한 경험은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안전하게 다가갈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서포터즈들의 다짐으로 이어졌다.

3) 온라인 위험신호에 대응하는 모니터링 활동 - 자살·자해 게시글에 가장 먼저 닿은 청년들

모니터링1팀(굿모닝)과 모니터링2팀(굿메신저스)은 온라인 환경을 가장 잘 이해하는 청년들만이 수행할 수 있는 위험신호 대응 활동을 맡았다. 이들은 지난 5개월간 온라인상의 자살·자해 유해 게시글 1008건을 모니터링·신고하고, 607건의 선플을 작성하며 온라인 공간의 청년 주도의 안전망 역할을 수행했다.

전시에서는 실제 온라인에서 사용되는 자살 관련 은어를 소개해 위험 신호를 식별하는 기준을 알리고, 서포터즈가 직접 남긴 따뜻한 선플을 통해 부담 없이 머물러주는 언어의 힘을 보여줬다. 참여 청년들은 ‘자살 및 자해 유해매체 신고는 단순히 게시물을 지우는 일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신호를 발견하는 과정이었다’, ‘댓글 하나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라고 활동의 의미를 전했다. 이는 단순한 신고·댓글 활동을 넘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자살 신호에 가장 먼저 닿는 역할을 청년 스스로 수행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실천이었다.

관계와 실천으로 확장된 청년 자살예방의 여정

서포터즈의 활동은 자기돌봄에서 관계 실천으로, 다시 위험신호 대응으로 단계적으로 확장된 세 가지 실천 구조로 정리된다. 기록을 통해 나를 이해한 경험은 타인의 마음에 안전하게 다가갈 힘이 됐고, 그 관계적 감수성은 온라인에서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고 반응하는 실천으로 이어졌다.

올해 4기의 활동은 팀별 결과물을 넘어 청년 스스로 설계한 자살예방의 출발점과 과정을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번 활동보고회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청년들이 무엇을 기록했고, 어떤 관계를 만들었고, 어떤 신호에 반응했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자리로 준비됐으며, 전시 역시 단순 결과물을 나열하기보다 청년들이 발견한 실천의 방식과 변화의 흔적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뒀다.

142일의 자살예방 실천 활동 여정, 기록으로 다시 만나다

활동보고회 전시 공간에는 서포터즈의 전체 활동 과정을 구조적으로 정리한 ‘142일간의 여정지도’가 설치됐다. 발대식에서 시작된 8개의 청년 현안, 이후 만들어진 58개의 자기돌봄 실천 계획, 팀별 결과물이 시간 순서대로 배치되면서 청년이 스스로 설계한 자살예방 실천이 어떤 방식으로 축적됐는지 시각적으로 드러났다. 또한 앞서 서술한 모니터링팀의 자살·자해 유해매체 대응 과정, 홍보팀이 기록한 감정 텍스트와 ‘마음채움 문장집’ 제작 과정, 인터뷰 기록 등이 함께 전시되며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됐다.

청년들이 말한 변화 - ‘우리는 서로를 다시 일으키는 존재였다’

서포터즈들은 5개월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자신의 변화와 앞으로의 결심을 나눴다. 임우린(모니터링1팀) 서포터즈는 “위험 신호가 보이는 글을 볼 때마다 어떤 말이 도움이 될지 깊이 고민했다. 작은 댓글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유민서(모니터링1팀) 서포터즈 또한 “선플 활동 중 ‘당신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는 대댓글을 받았을 때 내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처음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한 서포터즈(익명)는 활동을 결심했을 때 친했던 친구를 잃었다며, 그 슬픔 속에서 ‘내가 무엇을 예방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그 마음을 문장의 빈칸으로 만들어 전시에 담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서포터즈(익명)는 괜찮지 않은 날은 또 올 수 있지만 마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며, 넘어지더라도 금방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자살예방의 진정한 이름은 연대라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서포터즈(익명)는 마음을 나누며 위로를 얻었던 것처럼 자살을 생각해 본 적 있는 사람은 누구보다 이해와 공감을 원했을지도 모른다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청년 자살예방을 위해 서포터즈가 세상에 던진 질문

올해 서포터즈 4기의 활동은 청년 스스로 만든 자살예방 방식의 실천이 가능하며, 이미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 보고회를 통해 서포터즈가 세상에 던진 질문은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가고, 자살 위험 신호에 반응한다면… 청년의 일상은 더 안전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다.

이 질문은 앞으로의 서울시 청년 자살예방 정책과 현장 활동에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제안으로 남게 됐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소개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서울시민의 자살을 막기 위해 24시간 위기상담 전화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형 생명지킴이 교육, 생명사랑 자살예방 캠페인, 생애주기별 자살예방사업, 자살 유족 긴급서비스 사업, 서울시 25개 자치구 대상 교육, 간담회, 심리지원연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언론연락처: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전략팀 정혜수 02-3458-1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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