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부터 12일까지 오전 7시 50분 KBS1 ‘인간극장’은 ‘마리아의 작은 아씨들’편에서 방송 최초로 인천 노틀담 수녀회 일곱 수녀님들의 자급자족적인 삶인 ‘생태 영성’이 공개된다.
인천 강화군의 한 시골 마을의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흙으로 지어진 노틀담 생태 영성의 집이 있다. 2008년 생태 영성의 집이 터를 잡을 때부터 함께한 조 마리 가르멜(53) 책임 수녀와 여섯 수녀는 밭에서 난 채소와 음식들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수녀원의 하루는 바쁘게 흘러간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인근 신학교에서 미사를 드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다 사제복을 벗고 일복을 입으면 금세 농부로 변신한다. 가을걷이에 속도를 더하고 월동 준비에 나선 수녀님들. 남은 고구마를 모두 수확하고 닭장엔 왕겨를 깐다.
그리고 해마다 수녀원에서 하는 중요한 일이 있다. 바로 뒷산에 미생물을 배양하는 것이다. 올해는 처음인 수녀님들이 많아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다. 16년 차 베테랑 농부인 가르멜 수녀의 지휘 아래 수녀님들은 미생물 배양에 성공할 수 있을까.
6남매 중 늦둥이 막내딸로 태어난 가르멜 수녀는 영종도 옆 시도라는 작은 섬에서 나고 자랐다.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하던 24살 꽃다운 나이에 어렵고 가난한 이들의 벗이 되고자 수녀의 길을 선택했다.

신앙이 없던 가족들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시간이었다. 가족들의 눈물과 반대 속에 떠나온 길, 이젠 막내딸을 위해 기도를 해주는 가족들이지만 고된 수도원 생활에 상한 얼굴을 볼 때마다 안쓰러운 마음만은 숨길 수가 없다.
도시에서 연로한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오빠와 올케언니는 가르멜 수녀가 시간을 내 한 번씩 들를 때마다 잔칫상을 준비한다. 그리고 오빠는 바다에서 꽃게를 잡아 온다. 집에서의 시간도 잠시, 다시 수도원으로 갈 채비를 하는 가르멜 수녀에게 가족들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농사지은 채소들과 해산물을 바리바리 챙긴다.
개성도 색깔도 모두 다른 일곱 빛깔 무지개 같은 수녀들은 ‘생태 영성’의 소명 하나로 공동체를 이루고 살고 있다. 인간을 포함한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 관계의 회복과 화합. 그렇기에 주변 이웃들, 키우는 동물과 식물까지 늘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을 담아 대한다.
올해 175주년을 맞은 노틀담 수녀회는 로마에 총본부를 두고 전 세계 19개국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 문턱 없는 수녀회를 지향하는 노틀담 수녀회가 최초로 그들의 삶과 고뇌를 미디어에 공개한다.
가난하고 약하고, 소외된 생명들을 위해 작은 등대가 되어주고 싶은 일곱 수녀들. 서로를 단단하게 보듬으며 삶을 꾸려가는 ‘마리아의 작은 아씨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