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용계 첫 '이머시브 춤극' 탄생…"관객이 무대 안"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2-02 20:47:2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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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객석을 떠나 ‘무대 안’을 직접 걸으며 제주의 옛집을 체험하는 새로운 방식의 무용극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시도된다.
관객이 객석을 떠나 '무대 안'을 직접 걸으며 제주의 옛집을 체험하는 새로운 방식의 무용극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시도된다.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관객이 객석을 떠나 '무대 안'을 직접 걸으며 제주의 옛집을 체험하는 새로운 방식의 무용극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시도된다.

정형화된 무대와 객석을 없애고, 블랙박스형 공연장에서 이뤄지는 공간 실험까지 더해지면서 "제주 공연예술의 새로운 챕터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이 12월 12~13일, 제주콘텐츠진흥원 Be IN;(비인) 공연장에서 제58회 정기공연 '집'-바람이 드나드는 마당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도립무용단 창단 이후 처음 시도되는 관객 몰입형(이머시브) 춤극으로, 기존의 무대–객석 구조를 완전히 허물고 관객을 '이야기 속 손님'으로 끌어들인다.

공연은 관객이 입장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이 12월 12~13일, 제주콘텐츠진흥원 Be IN;(비인) 공연장에서 제58회 정기공연 ‘집’-바람이 드나드는 마당을 선보인다.[사진=제주도립무용단]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이 12월 12~13일, 제주콘텐츠진흥원 Be IN;(비인) 공연장에서 제58회 정기공연 '집'-바람이 드나드는 마당을 선보인다.[사진=제주도립무용단]

제주의 신화 속 공간을 본뜬 무대는 초가집의 마루·마당·부엌·돌담 등으로 구성된 하나의 거대한 서사적 공간이며, 관객은 이 공간을 직접 걸어 다니며 장면을 체험한다.

영등할망, 문전신, 정살지신 등 제주 신화의 존재들이 등장해 탄생–혼례–장례로 이어지는 제주인의 삶의 의례를 오감으로 전달한다. 정형화된 무대가 아니라 완전 개방형 블랙박스 공연장에서 구성된 이번 무대는, 움직임에 따라 관객의 시선과 감정이 함께 흐르도록 설계됐다.

# 무용과 연극이 결합된 서사적 춤극…제주무용의 가능성 확장

이번 작품에는 '사진작가 현'이라는 현대적 관찰자 캐릭터가 등장해 무용극에 연극적 호흡을 더한다. 극단 가람의 배우 고가영이 이 역할을 맡아 무용과 서사를 연결하는 매개자로서 관객을 신화적 세계로 안내한다.

김혜림 예술감독은 "관객이 공간을 직접 체험하며 제주인의 삶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연"이라며, "제주 무용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실험적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이 12월 12~13일, 제주콘텐츠진흥원 Be IN;(비인) 공연장에서 제58회 정기공연 ‘집’-바람이 드나드는 마당을 선보인다.[사진=제주도립무용단]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이 12월 12~13일, 제주콘텐츠진흥원 Be IN;(비인) 공연장에서 제58회 정기공연 '집'-바람이 드나드는 마당을 선보인다.[사진=제주도립무용단]

공연은 '신의 통로'를 여는 서막을 시작으로▲1막 탄생▲2막 혼례▲3막 장례▲에필로그 '다시 짓다' 까지 이어지며, 한 채의 옛집이 품은 인간의 생애주기와 시간의 순환을 하나의 집으로 형상화한다.

관객은 창작진이 만든 의례의 장면 한가운데에서, "집은 무엇을 품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맞닥뜨린다.

공연은 12월 12일 오후 7시, 13일 오후 3시와 7시 총 3회 진행된다. 관람료는 연령 및 대상에 따라 2,500원에서 5,000원으로 차등 적용된다.

티켓은 11월 25일 오후 2시부터 Be IN; 공연장 누리집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제주문화예술진흥원 공연기획과로 문의하면 된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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