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임기 끝난 황규일 전 원장의 이례적 출석에 감동 번져'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2-02 11:30:49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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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천아시의회 복아영 의원 천안과학산업진흥원 황규일 원장 (사진 국제뉴스.이원철.기자)
왼쪽부터.천아시의회 복아영 의원 천안과학산업진흥원 황규일 원장 (사진 국제뉴스.이원철.기자)

(천안=국제뉴스) 이원철 기자 = 늘 긴장감이 감도는 행정사무감사장. 상막하고 냉정한 분위기 속에서 보기 드문 '따뜻한 장면'이 연출돼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천안과학산업진흥원 황규일 전 원장은 이미 임기가 종료된 상태임에도 지난 12월 1일 열린 천안시 행정사무감사에 자진 출석했다.

그는 과거 감사 과정에서 정치적 질의가 이어지며 기관의 존재 의미까지 질문받았던 경험이 있어, 결코 편한 자리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황 전 원장은 "감정보다 책임이 앞선다"며 다시 그 자리에 섰다.

상대적으로 예리한 지적과 공방이 오가는, 차가운 공기가 흐르던 감사장의 분위기는 그의 등장과 발언으로 잠시 멈췄다.

황 전 원장은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임기는 끝났지만 직원들과 기관에 대한 책임까지 끝난 것은 아닙니다. 공복의 이름은 직책이 아니라 태도로 증명되는 것이라 믿습니다."

이 말이 전해지는 순간, 감사장은 드물게도 고요해졌고 일부 의원과 직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진심을 받아들였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퇴임 후에도 조직을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상처를 견디며 끝까지 책임을 놓지 않은 전임자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황 전 원장은 재임 동안 구조정비, 기업 지원 체계 개선, 중장기 전략 수립 등 기관의 토대를 다지는 데 집중해 왔다. 퇴임 후 그는 "떠나는 사람의 마지막 역할은 성과가 제대로 이어지는지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해왔고, 이번 출석은 그 신념의 실천이었다.

특히 감사 과정에서는 복아영 천안시의원의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복 의원은 황 전 원장을 향해"시 발전과 과학산업진흥원의 미래를 위해 임기가 끝난 뒤에도 책임을 다한 모습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고" 이어 "임기가 끝난 기관장에게 시에서 퇴임식조차 마련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지적하며, 공공기관 공직자에 대한 예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차갑고 긴장된 시정 감사 현장에서 보기드물게 피어난 따뜻한 순간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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