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동구, 다시 움직이겠다"…황인호 전 청장 세 번째 도전 선언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2-02 11:33:0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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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호 전 대전 동구청장이 세 번째 구청장 도전을 선언하며 동구 현안과 향후 구정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 대전=이규성 기자
황인호 전 대전 동구청장이 세 번째 구청장 도전을 선언하며 동구 현안과 향후 구정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 대전=이규성 기자

(대전=국제뉴스) 이규성 기자 = 대전 동구는 최근 몇 년간 행정·개발·의료·상권 등 핵심 분야의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개발 구역은 사업 추진력이 약해졌고, 대전역세권 개발은 오랜 시간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시립병원은 사실상 백지화된 뒤 대안 논의조차 지지부진하다. 중앙시장은 활력을 잃었고, 재정 건전성에도 경고음이 다시 감지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선 7기 동구청장을 지낸 황인호 전 청장은 이러한 상황을 "동구가 뒤로 움직이고 있는 현실"로 표현하며, 이번 세 번째 도전을 "정치 복귀가 아닌 책임의 문제"라고 규정한다. 멈춰 선 사업들을 다시 가동시키겠다는 구정 비전을 중심으로 황 전 청장을 만났다.

"재개발은 멈춘 곳부터 다시 돌려야 한다…공공이 함께 책임지는 구조 회복 필요"

황 전 청장은 재임 기간 동안 공영개발·주거환경개선 방식으로 20곳에 가까운 달동네를 순차적으로 정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천동3구역을 시작으로 대동2구역, 성남동·구성2구역, 소재동 일대 등 단계별 정비 로드맵을 구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합 설립과 시공사 선정까지 마친 현장이 30곳에 달할 정도였으며, 그중 10곳은 준공까지 마쳤다.

하지만 정권 교체, 경기 침체, 금리·자재비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며 청년층 분양 여력은 떨어졌고 사업 추진 속도는 크게 느려졌다.

황 전 청장은 "행정이 멈추면 도시도 멈춘다"고 말하며 "이미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된 구역부터 사업성을 재점검하고, 공공 책임을 강화해 다시 움직이게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구상보다 중요한 것은 '멈춘 사업의 재가동'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역세권 개발은 타이밍이 생명…정치 일정에 밀려 기회를 놓쳤다"

대전역세권 개발은 황 전 청장의 핵심 공약이자 구정 철학의 중심축으로 꼽혀왔다. 재임 시절 한화 등 9개 기업을 묶어 1조 원 넘는 민간 자금을 확보해 두었고,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 구조를 마무리해 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후 4년간 실질적인 공사가 한 차례도 진행되지 않았고, 최근에서야 주민설명회와 착공 계획이 언급되는 상황을 "정치 일정 중심의 행정"으로 규정했다.

"역세권 개발은 미래 먹거리를 좌우하는 핵심 사업이다. 대전역은 하루 7만5천 명이 오가는 전국 주요 거점인데 수년째 후줄근하게 방치된 현실을 더는 외면하기 어렵다. 금리·자재비가 급등하기 전 과감하게 실행했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친 것이 사업성 악화로 직결된 상황이다."

황 전 청장은 민자 구조 재정비, 공공·민간 역할의 명확한 재설정, 선거와 무관한 단계별 추진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립병원은 동구의 미래 안전망…공공의료 거점 확보가 최우선"

황 전 청장은 공공의료 부재 문제를 지역의 가장 시급한 구조적 한계로 꼽았다.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시대에 대전은 아직도 공공의료원이 없는 몇 안 되는 광역시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시민 건강권을 크게 위협하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가오동 현 동구청 부지가 원래 시립병원 건립 예정지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핵심 부지를 행정청사로 사용한 결정이 재정난과 의료 공백을 동시에 불러온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제라도 대전 전체 공공의료 체계를 다시 짜고 동구에 공공의료 거점을 유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앞으로 관련 추진 계획을 1순위로 두겠다고 밝혔다.

"중앙시장은 사람의 흐름이 핵심…역세권·행정·문화시설과 한 축으로 통합해야"

황 전 청장은 전통시장 활성화의 핵심은 '시설 개선이 아닌 사람의 유입'이라고 강조한다. 중앙시장이 동구청 이전 이후 하루 1,000명 가까운 유동인구를 잃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짚으며,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상주 인구와 유동 인구가 자연스럽게 오가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시장 한복판 부도 건물을 매입해 여성회관을 넣자는 제안을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루 1,500명 가까운 고정 유동이 생기면 시장이 살아난다. 역세권·여성회관·행정기관·문화시설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야 한다."

앞으로는 역세권 개발과 중앙시장 활성화, 행정·복지 시설 배치를 통합해 '원도심 거점 재구성' 계획을 다시 제시할 계획이다.

"경선은 투명하게, 결과는 확실히…원팀 문화가 정착해야 동구도 이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내부 균열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지적하며, 민주당 경선 방식의 투명성과 결과 수용 문화가 반드시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을 했으면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이 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하며, 향후 1인1표제·권리당원 중심 경선을 통한 공천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슬로건은 명확하다…멈춘 것을 다시 움직이는 동구"

황 전 청장은 자신의 구정 철학을 "신바람 나는 동구, 천지개벽 부자동구"라고 요약한다. 민선 7기 동안 국·시비 5천억 원을 확보하며 재정혁신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경험을 강조하면서도, 현재 동구는 "새로운 사업 없이 기존 확보 예산 소비에 집중하는 구조"로 돌아가 재정 불안 요소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래서 이번 도전의 핵심 목표는 단순하다며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멈춰 선 사업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동구, 감염병과 재정 위기에 강한 동구, 주민이 체감하는 부자동구를 만드는 것이 이번 출마의 이유다. 동구는 지금 변화가 아니라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시 돌아가게 만들겠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lks705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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