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에서 이무생과 장승조가 극과 극의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지난 7일 공개된 이 시리즈는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죽음과 살인 사이에서 벗어나려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무생은 극 중 대형 식자재상 '진강상회'의 대표 진소백 역을 맡아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숨긴 채 은수(전소니 분)와 희수(이유미 분)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사건 전개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진소백은 등장부터 압도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핵심 인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은수에게 무심한 듯 조언을 건네고, 위기에 처한 은수를 구하기 위해 광기 어린 눈빛으로 통쾌함과 짜릿함을 동시에 선사하는 등 '진정한 어른'의 진면목을 보였다.

특히 첫 장발 변신과 세련된 스타일링, 유려한 중국어 실력은 캐릭터의 미스터리함과 중후한 섹시미를 배가시켰다. 이무생은 디테일한 감정선과 절제된 표정 연기로 진소백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장승조는 소름 돋는 두 얼굴의 악인으로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는 사회적으로는 완벽하지만 아내에게 비정상적으로 집착하고 폭력적인 남편 노진표와, 그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박하고 어수룩한 장강 역을 동시에 연기했다. 노진표는 아내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려는 통제광적인 면모와 사회적 체면만을 중시하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노진표와 장강 두 인물 사이의 간극을 극대화시킨 것은 눈빛부터 달리하고 같은 외모에서도 상반된 분위기를 자아낸 장승조의 열연이었다.

그는 섬세한 캐릭터 표현력과 깊이 있는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두 인물의 양면성을 과감하게 그렸으며, 장강 캐릭터의 조선족 어투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장승조의 연기 차력쇼는 시청자들에게 노진표의 등장에서는 희수가 느낄 공포와 경멸의 감정을 동기화시키고, 장강의 등장에서는 또 다른 희망을 느끼게 하는 힘을 발휘하며 극 전반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최대치로 이끌었다.

'당신이 죽였다' 수위 및 결말 정보에 시청자들은 궁금증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시즌2 제작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