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증명하는 ‘3파전’, 뒤집기는 어렵다

5일차 경기가 끝난 지금, 4위와 5위를 기록 중인 웰컴저축은행과 하림은 승점 7점으로, 3위 NH농협카드와의 승점 차는 4점, 1-2위 그룹과는 5점 차이로 크게 벌어졌다. 남은 경기가 단 4경기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격차는 숫자 이상의 ‘넘을 수 없는 벽’에 가깝다.

그 이유는 ‘승점 획득 효율’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SK렌터카, 하나카드, NH농협카드는 5경기에서 각각 12점, 12점, 11점을 쓸어 담으며 경기당 평균 2.4~2.2점이라는 높은 득점력을 기록했다. 반면, 4위 이하 팀들은 평균 1.5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상위 3팀이 이기는 경기에서는 확실하게, 지더라도 끊질긴 모습을 보이며 매우 '효율적인 경기'를 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통계적으로나 경기력으로 보나, 4위 이하 팀들이 남은 4경기에서 이들을 한꺼번에 뛰어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시나리오가 되었다.

운명의 장난, 피할 수 없는 최종 맞대결

이 3강의 ‘삼국지’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바로 남은 대진표다. 마치 누군가 짜 놓은 각본처럼, SK렌터카, 하나카드, NH농협카드는 남은 4경기에서 모두 한 번씩 서로를 상대해야 하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앞두고 있다.

· 하나카드(2위)는 6차전에서 NH농협카드를, 8차전에서 SK렌터카를 만난다.
· NH농협카드(3위)는 6차전에서 하나카드를, 7차전에서 SK렌터카와 격돌한다.
· SK렌터카(1위)는 7차전에서 NH농협카드와, 8차전에서 하나카드와 혈투를 벌인다.

이는 세 팀이 서로 날을 세우며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우승팀을 가려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세 번의 맞대결은 승점 3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사실상 매경기가 ‘결승전’같은 혈투를 예고한다. 결국 이들이 벌이는 레이스에서 살아남는 팀이 3라운드의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들이 서로의 발목을 잡고 혈투를 벌이는 동안, 4위 이하 팀들이 이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은 확율상 매우 희박한 것이 현실이다.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지난 2라운드까지 세 팀의 상대전적은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1위 SK렌터카는 하나카드에 0승2패로 밀리고 있으며, NH농협카드와는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2위 하나카드는 SK렌터카와 NH농협카드를 상대로 각 2승0패를 기록 중이어서 상대전적에서 두 팀을 압도하고 있다. 다만 이는 지난 기록일 뿐이다. 지금 각 팀의 기세는 1~2라운드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기에 상대전적은 그야말로 기록일 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팬들의 시선은 이 세 팀의 마지막 여정에 집중된다. 4연승의 파죽지세로 1위까지 올라선 SK렌터카의 기세가 마지막까지 이어질 것인가. 고전 속에서도 꾸역꾸역 승점을 쌓으며 2위를 지키는 ‘디펜딩 챔피언’ 하나카드의 관록이 빛을 발할 것인가. 아니면, 최하위의 반란을 넘어 이제는 왕좌를 노리는 NH농협카드의 ‘부활 드라마’가 대역전의 마침표를 찍을 것인가.

혼돈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부터는 강자와 강자만이 남은 진짜 승부, 3팀의 숨 막히는 ‘삼국지’가 시작된다.

◆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3라운드 DAY'6' 경기일정

제1경기(12:30) SK렌터카-크라운해태
제2경기(15:30) 웰컴저축은행-휴온스
제3경기(15:30) 에스와이-우리금융캐피탈
제4경기(18:30) 하이원리조트-하림
제5경기(21:30) 하나카드-NH농협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