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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경기 화성 비봉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학교 폭력과 대학 입시 청탁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감독이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2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2일 화성오산교육지원청으로부터 수사의뢰를 접수했다. 경찰은 최근 고발인 조사를 마쳤으며, 확보한 관련 서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MHN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비봉고 야구부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일부 선수들이 감독으로부터 폭언 등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태 조사 과정에서 대학 입시 청탁 정황도 포착됐다. 일부 학부모가 대학교 입시 청탁을 목적으로 감독에게 뒷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된 것이다.
이에 더해 불법 기숙사 운영 의혹도 불거졌다. 아마추어 운동부 운영 규정상 선수들의 단체 합숙 생활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비봉고 감독이 교내 근처 아파트를 빌려 선수들을 합숙시키고, 이에 대한 비용을 받은 정황 역시 조사 받는다.
의혹의 중심에 선 비봉고 야구부 감독은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본지와 연락에서 “폭력을 행사한 적도, 강압을 가한 적도 없다. 불법적으로 기숙사를 운영한 사실도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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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고 관계자는 “작년 중순부터 감독의 폭력 행태에 대한 신고를 받아왔으며, 즉시 교육청에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로 사건이 넘어갈 경우 학교 차원의 대응 계획이 있냐’는 본 기자 질문에 학교는 묵묵부답했다. 오히려 “골머리 아프다. 야구부를 해체하고 싶다. 야구부 말고도 일반 학생 일로 처리할 것이 많은데 너무 시달리고 있다”는 답변을 남겼다.
교육청 감사를 담당한 관계자는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도 심사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피의자 조사 등 추가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비봉고 감독이 실제로 불법적인 청탁을 받았는지, 학교 폭력과 관련된 추가 피해 사례가 있는지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