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대한민국 축구심판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의와 화합들 다졌다.
23일 보령스포츠파크에서 '2024 제15회 대한축구협회 전국심판협의회 체육대회'가 성대하게 열렸다.
전국심판협의회(회장 정근학)가 주최,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김동일 보령시장, 박성완 충남축구협회 직전회장, 변석화 한국대학축구연맹 직전회장, 임성혁 보령시체육회 수석부회장, 유기성 보령시축구협회장 등 내빈들과 정근학 회장을 비롯한 전국심판협의회장을 비롯한 회원들과 이정민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양재용 심판 부위원장, 원대희 OB심판협의회장, 각 시도 심판협의회장단, 심판평가관 등 심판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이정민 심판위원장을 빼고는 정몽규 회장은 고사하더라도 부회장이나 임원들 중 단 한 명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작금의 대한축구협회가 심판들을 대하는 시선과 대우의 평가가 어떻지를 보여주는 단면이 씁쓸했다.
이날 송학동 전국심판협의회 사무총장 사회로 시작된 개회식은 전택수 수석부회장의 개회 선언, 내빈 소개에 이어 정근학 회장의 대회사로 이어졌다.
이날 단상에 오른 정근학 회장은 "유난히도 뜨거웠던 올해 여름만 큼이나 우리 심판들도 공명 정대한 판정을 위해 뜨거운 마음과 열정으로 구슬땀을 쏟아내었던 헌신과 노고에 위로와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가장의 빈자리를 묵묵히 참고 인내하면서 항상 응원으로 큰 힘이 되어주신 우리 심판 가족여러분들의 희생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정근학 회장은 "마음 같아선 여러 날 우리 심판들, 가족 여러분들을 모시고 싶은 특별한 순간을 갖고 싶지만, 여러 여건상 오늘 하루만의 짧은 시간이 주어져 너무 아쉽다"며 "저희 전국심판협의회가 오늘을 위해 나름 최선 다해 준비했지만, 그럼에도 분명 부족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 하루가 우리 심판님들과 가족분들에게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마음 편히 즐기시길 바란다"고 감사와 당부를 전했다.
이어 김동일 보령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아름다운 자연과 역동적인 문화가 어우러진 우리 보령을 방문해 주신 여러분께 따뜻한 환영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번 행사가 축구심판이라고 하는 공통의 열정을 가진 여러분들께서 한자리에 모여 화합과 우정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라 생각한다. 여러분들께서 축구 경기의 공정성과 스포츠 정신을 지키는 든든한 지역으로서 우리나라 축구 발전에 큰 기여을 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고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우리 보령은 지속적으로 탄탄한 스포츠 인프라를 갖춰 다양한 체육행사를 치르는 최적의 명품 스포츠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작년에는 특히 보령 스포츠파크가 문을 열어 전국의 축구인들께서 우리 시를 방문해 경기와 휴양을 즐기면서 새로운 활력을 얻어 가셨다”며 소개하면서 “또한 내년에는 사계절 전지훈련 특화시설의 에어돔을 이곳 스포츠파크에 설치해 365일 따뜻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항상 운동을 즐기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시장은 "워드 축제와 아름다운 자연 공간으로 잘 알려진 우리 고령에서 심판협의회의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고 화합을 다지는 재충전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이정민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작년 창녕에서 열린 체육대회가 생각난다. 위원장을 맡고 얼마 안되는 시점에서 참석했는데 초짜 위원장으로서 긴장을 많이 했고 많이 떨렸던 경험이 생생하다. 하지만 오늘은 먼저 다가와 주시고 반겨주시는 덕분으로 한결 편안한 느낌이 든다"며 말했다.
그리고 이정민 위원장은 "처음 위원장을 맡고는 심판 안정화와 기존의 관례를 타파하고 좋은 문화를 만드는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면서 "지난 1년 6개월 동안 여러분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고 경기장에서 본연의 역할과 책무에 늘 최선을 다해주시는 여러분들의 쏟아낸 땀과 헌신들 덕분에 아직은 미흡한 부분들도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분명 다양한 부분에서 뜻깊은 성과도 이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정민 위원장은 "좋은 심판 문화는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간다고 믿는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어렵고 힘든 난관도 있겠지만, 우리 모두가 하나로 화합하여 옳은 길을 계속 나아간다면 결국은 환경 부분에서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임성혁 보령시체육회 부회장, 원대희 전국OB심판협의회장, 유기성 보령시축구협회장이 연이어 단상에 올라 축사를 통해 축하와 응원를 보냈다.
또한 이날 개회식에서는 전국심판협의회 발전과 성장에 기여한 공로자들에 대한 시상하는 순서도 있었다.
먼저 평소 축구에 깊은 관심과 열정으로 대한축구협회 심판들의 자긍심과 사기 진작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변석화 한국대학축구연맹 직전회장과 전국심판협의회 8대 회장 재임시 회원들의 복지 증진과 화합에 헌신한 공로을 손상수 8대 역대 회장이 정근학 회장으로부터 공로패를 수여받았다.
이어 이번 제15회 전국심판협의회 체육대회 개최에 지대한 공헌을 한 김성호 보령시축구협회 부회장과 김건호 보령시 체육진흥과장에게 원대회 전국OB심판협의회장이 전달했다.
또한, 제33회 파리하계올림픽에서 공정한 경기 운영으로 대한민국 축구심판 자긍심을 높여준 김유정 국제심판과 본지 김병용 스포츠부 부국장이 이정민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에게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이날 개회식은 단체 기념 촬영과 경품 추첨을 끝으로 마쳤다.
개회식 후 이정우 전국심판협의회 사무국장 진행으로 열린 본격적인 화합을 다지는 체육대회는 웃음소리가 행사 내내 끊이지 않는 정겨움이 가득한 가운데 펼쳐졌다.
이날 체육대회는 1팀(부산-광주-충북-인천), 2팀(충남-서울-경남-대전), 3팀(경북-경기-대구-울산), 4팀(전남-강원-제주-전북)으로 나눠 축구, 단체줄넘기, 단체 계주, OX 퀴즈 등 정식 종목과 회원 자녀만 출전하는 이벤트 경기 신발 던지기로 열띤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체육대회 행사 후 정근학 회장은 "이번 행사에 가족분들이 많이 참석해주시고, 우리 심판님들도 다들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뿌듯하고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더 많은 부분들을 준비했어야 하는 아쉬움도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정근학 회장은 "오늘 행사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보령시, 보령시체육회, 보령시축구협회 등에서 행사 장소와 특산물을 제공하셨으며, 험멜코리아 관계자들과 사커 애플라인드 박한동 대표님께도 이 자릴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정근학 회장은 "심판평가관님들이 생각보다 많이 안 오셨다. 그분들 나름의 사정은 있는 줄 아는데 이런 자리에 함께해 심판들과 함께 땀 흘리고 소주잔을 기우리며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되길 내심 기대를 가졌는데 그 부분은 조금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올해 임기가 끝난다. 이에 대해 정근학 회장은 "우리 심판들이 너무 열악한 여건과 환경에서도 고생을 많이 하는데도 처우 개선이나 권리 등에서 너무도 열악한 제반 여건들을 제 스스로도 실감하면서 이런 것들을 변화시키고자 회장 선거에 나섰다"며 "2년 동안 중점을 둔 것은 무엇보다 우리 심판들의 단합과 화합을 도출하기 위해 다양하게 많은 노력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근학 회장은 "많은 회원님들의 든든한 믿음과 도움으로 심판비와 일비 인상 등 나름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물론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우리 심판들이 더 하나로 뭉쳐 한목소리를 낸다면 이보다 더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갖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정근학 회장은 "글쎄요. 요즘 그 생각에 머리가 아프다. 주변에서 계속 연임해야 된다고들 하니까"며 "더 고민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