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김하성(29)의 전 소속팀 샌디에이고 유틸리티맨 타일러 웨이드(30)가 메이저리그에 살아 남았다.
미국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5일(한국시간) “내야는 물론 외야도 다 커버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웨이드가 샌디에이고와 2026시즌 팀옵션이 포함된 2025년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웨이드는 내년 연봉으로 90만 달러(약 13억원)를 받는다. 옵션이 실행되면 2026년에는 1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라고 덧붙였다.
웨이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대장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서울에서 열렸던 2024시즌 개막전 명단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경쟁에서 살아 남았다.
이후 팀의 벤치멤버로 올 시즌 총 90경기에 나와 타율 0.217, 8타점 8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524로 좋지 않았다. 때문에 미국현지 언론들은 웨이드가 방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샌디에이고의 생각은 달랐다. 내야와 외야는 물론 경기 후반 대주자로도 투입할 수 있는 등 쓰임새가 다양한 웨이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웨이드는 올 시즌 타석에선 아쉬움이 있지만 수비에선 ‘3루-2루-유격수-좌익수-우익수-중견수’까지 커버하며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샌디에이고 전력에 보탬이 됐다. 덕분에 2021년 이후 3년 만에 메이저리그 풀타임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웨이드는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명문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을 만큼 고교시절 유망주였다.
메이저리그 데뷔도 프로진출 단 4년 만인 2017년에 했다. 그의 나이 고작 22세였다. 빅리그 데뷔 첫 해 총 30경기에 출전한 웨이드는 타율 0.155, 2타점 1도루로 좋지 않았다. OPS도 0.446에 그쳤다.
하지만 양키스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웨이드에게 매년 기회를 주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웨이드는 이런 팀 기대에 부응하듯 2021년 총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 5타점 17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OPS도 0.677까지 끌어 올렸다. 모두 그의 커리어 하이였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2022년 트레이드를 통해 LA 에인절스로 이적한 웨이드는 메이저보다 마이너리그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메이저리그 성적도 67경기에 나와 타율 0.218로 좋지 않았다.
오클랜드에서 뛰었던 지난해는 더 안 좋았다. 고작 26경기에 나와 타율 0.255, 2타점에 그쳤다. 때문에 올해로 메이저리그 8년차가 되었지만 웨이드의 빅리그 서비스타임은 4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만큼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던 시간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웨이드는 샌디에이고와 계약 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렛츠고 샌디에이고’라는 간략한 글을 게시하며 재계약의 기쁨을 표출했다. 하지만 그의 연봉 90만 달러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언제든지 손쉽게 정리될 수 있는 금액이다.
과연, 웨이드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풀타임 시즌을 소화할 수 있을지 그의 내년 활약이 주목된다.
사진=타일러 웨이드©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