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유럽축구 최고 도우미 비결은 지네딘 지단?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11-23 08:0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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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딘 지단(52·프랑스)은 국제축구연맹(FIFA) 100주년 기념 위대한 125인에 빛나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선정 1990~2000년대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세리에A 도움왕 및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 월드베스트 플레이메이커 등 공격형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은 넓은 시야와 창의적인 패스로 유명하다.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은 제23회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원정경기 승리 후 2어시스트로 대한민국 3-1 승리를 주도한 황인범(28·페이에노르트)을 추켜세우며 지네딘 지단을 언급하여 화제가 됐다.

손흥민은 “지네딘 지단 영상을 봤는데 황인범이 생각났다”고 밝혔다. 당연하지만, 황인범 활약 후 지단 하이라이트를 시청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월드컵 예선 황인범 2도움이 최근 접한 지단 비디오를 떠올리게 할 만큼 대단했다는 칭찬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 컵대회 득점왕,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골든부트, 국제축구연맹 푸슈카시상까지 손흥민은 왼쪽 날개 골잡이로서 이미지가 제일 짙다. 그러나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패스 공급자라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강점이다.



‘어시스트 골 기댓값(xAG)’은 기대 득점(xG)에 직접적으로 공헌한 패스의 도움 기댓값(xA)을 뜻한다. 70개 국가 및 30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에 따르면 2023-24 유럽 5대 리그 넘버원은 손흥민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이 유럽축구연맹 리그랭킹 TOP5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시즌 유럽클럽랭킹 34위로 최정상급 전력과 거리가 멀었다.

손흥민이 2023-24 유럽 메이저리그에서 득점 기댓값에 이바지한 패스, 즉 패스의 어시스트 골 확률 합계가 가장 높았다는 것은 토트넘 홋스퍼 소속 선수였기에 더 높이 평가할 만하다.



레프트윙을 메인 포지션으로 센터포워드와 세컨드 스트라이커를 오가는 손흥민과 왼쪽을 아우르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것을 선호한 지네딘 지단은 피치 위 활동 영역이 상당 부분 겹친다.

토트넘 홋스퍼는 2024-25 UEFA 클럽 42위로 레벨이 하락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90분 평균 어시스트 골 기댓값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위로 지난 시즌 7위보다도 낫다.

30대 초반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는 만큼 출전 시간은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크지만, 노련한 찬스 메이킹의 수준은 날로 좋아진다. 2023-24 EPL 10위 안에 없던 90분당 슈팅 기회 창출 횟수 및 90분 평균 기대 어시스트가 TOP10에 진입한 것 또한 매우 긍정적이다.



이번 시즌 손흥민 90분 평균 슈팅 기회 창출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위, 90분당 어시스트 기댓값은 8위다. 페널티박스 진입 패스 합계는 10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메이저 무대 득점왕 출신이 30대 초반 들어 세계 최고 조력자로 탈바꿈하고 있다. 2년째 월드클래스 도우미라는 것은 월드 넘버원 플레이메이커였던 지네딘 지단의 영상을 보고 공부하는 등 선수의 진지한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발전과 변화다.

그렇다고 ‘이제 적지 않은 나이가 됐으니 직접 움직이기보다는 동료를 많이 뛰게 하는 스타일로 바뀌었구나’라고 짐작하는 것은 오해다. 손흥민의 전진패스 리시브 횟수는 2024-25 EPL 4위로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1계단 올라갔다.

▲수비가 헐거운 지점에 대한 공간 지각과 상황 인식 ▲언제 파고 들어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타이밍 판단 ▲옆이나 뒤로 향하는 전개보다 리시브가 까다로운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를 상대 저지를 뿌리치고 내 볼로 만드는 기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는 얘기다.



2024-25 손흥민 향상 중인 개인 능력


* 이하 2023-24 EPL보다 순위 상승

# 90분당 슈팅 기회 창출

TOP10 밖 → 4위

# 페널티박스 패스 투입

10 → 4위

# 90분당 어시스트 골 기댓값

7 → 4위



# 전진패스 리시브

5 → 4위

# 90분 평균 기대 도움

TOP10 밖 → 8위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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