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우승 경쟁 PL, 캐스팅보드 쥔 토트넘->지금까지 이런 경쟁 없었다…초조한 선두 아스널-조급한 2위 리버풀-여유로운 3위 맨시티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4-24 08:11: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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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경쟁은 없었다. 2023-24시즌 종료까지 적게는 4경기부터 많게는 6경기 남겨둔 가운데 프리미어리그는 여전히 3팀이 우승을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2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아스널이 첼시를 5-0으로 격파했다.

아스널은 전반전 초반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전 초반 벤 화이트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린 뒤 카이 하베르츠의 멀티골로 다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5분에는 화이트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런던 라이벌 첼시를 격침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34경기 24승 5무 5패 승점 77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아스널은 첼시를 상대로 지난 7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3-0)전 이후 5경기 만에 3골 이상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아스널은 과거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이 팀을 이끌던 2003-04시즌 무패 우승 이후 리그 챔피언 자리에 오른 적 없다. 벵거 감독의 제자인 미켈 아르테타 감독 체제에서 2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2016년 현역 은퇴 후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감독 밑에서 코치 생활을 하며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 2019년 아스널 지휘봉을 잡은 뒤 약 4시즌 반에 팀 발전을 이끌며 리그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아쉬운 리그 준우승 이후 이번 시즌에도 우승 경쟁을 이어가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스널은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 2위 리버풀(33경기, 승점 74)과 3위 맨시티(32경기, 승점 73)가 아직 경기를 덜 치른 채 추격 중이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29라운드 순연 일정을 앞두고 있다. 25일 오전 4시 잉글랜드 에버턴 구디슨 파크에서 에버턴과 ‘머지사이드 더비’를 치른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유럽 축구에서 손 꼽히는 더비전을 치러야 한다. 승리한다면 아스널과 승점 동률을 이루지만 득실차에서 13골이나 뒤처져 있어 2위 자리에 머문다. 더욱이 1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와 승점 1점 차이기에 선두 아스널을 추격하면서도 맨시티를 따돌려야 하는 입장이다.

선수단의 동기부여는 최고조다. 2015년부터 팀을 이끈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퇴한다. 이에 리버풀 선수들은 클롭 감독의 마지막 시즌을 화려하게 끝마치기 위해 똘똘 뭉친 상황이다. 이번 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다만, 시즌 내내 선수들의 부상이 고민을 더하고 있다. 장기 부상자인 조엘 마팁, 티아고 알칸타라, 스테판 바이세티치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에버터전을 앞두고 팀의 핵심 공격수 중 한 명인 디오구 조타가 다시 쓰러졌다. 리버풀은 2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단 상황을 업데이트하며 “조타는 지난 주말 풀럼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약 2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아스널, 맨시티와 함께 치열한 리그 우승 경쟁 속에서 선수들의 추가 부상 소식을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아스널, 리버풀에 밀려 3위에 위치한 맨시티는 오히려 여유롭다. 아스널에 비해 두 경기를 덜 치렀고, 리버풀에 비해서는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순연된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승점 79로 단숨에 선두 자리를 꿰차게 된다. 현재 유일한 자력 우승이 가능한 팀이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프리미어리그 최초 4연패에 도전한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2020-21시즌부터 3연속 우승을 차지, 과거 1998~2001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최다 연속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맨시티와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유와 퍼거슨 감독을 넘어 새로운 대기록을 세우고자 한다.

맨시티는 최근 성적만큼은 유럽 축구 통틀어 손꼽힐 정도다.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며 단 1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 아스톤 빌라전 패배 후 27경기 22승 5무로 무패를 달렸다. 그러다 지난 18일 레알 마드리드와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한 풀 꺾였다.

하지만 지난 21일 첼시와 2023-24 FA컵 준결승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빠르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이번 시즌 리그와 더불어 FA컵 우승까지 ‘더블’을 노리고 있다.

맨시티는 오는 26일 잉글랜드 브라이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라이튼과 29 라운드 일정을 앞두고 있다. 브라이튼전 승리한다면 여전히 1경기를 더 치른 채 선두 아스널과 승점 1점 차를 유지하게 된다.





역대급 우승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프리미어리그를 향한 관심은 매 경기 뜨겁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4일 아스널과 첼시의 경기가 치러지기 전 “현 시점에서 프리미어리그 1~3위 팀이 승점 1점 차로 우승 경쟁을 펼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여전히 치열하다”라고 전했다.

지난 주말 이후 우승 확률은 맨시티 쪽으로 크게 기울어졌다. 34라운드 아스널은 아스톤 빌라에, 리버풀은 크리스털 팰리스에게 패하며 주춤했다. 맨시티는 FA컵 일정으로 당초 예정된 일정이 미뤄지며 자력 우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를 두고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확률을 조정했다. 매체는 맨시티가 70.1%, 아스널이 18.3%, 리버풀이 11.7%로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33라운드에 비해 맨시티는 29.5%가 상승했고, 아스널은 12%, 리버풀은 17.4%가 하락했다.

주중 열리는 29라운드 순연 일정과 주말 치러지는 35라운드 일정 이후 우승 확률은 계속해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 캐스팅보드는 어쩌면 토트넘이 쥐고 있을지 모른다. 세 팀 모두 아스톤 빌라와 4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토트넘과의 일정이 남아있다. 아스널은 오는 28일, 리버풀은 5월 6일, 맨시티는 5월 16일 토트넘을 차례로 만난다. 토트넘 또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내기 위해 물러설 수 없는 상황 속 세 팀을 만난다.

리그 기준 지난 시즌 두 경기와 이번 시즌 전반기 경기까지 최근 3경기에서 토트넘은 아스널에 1무 2패, 리버풀에 1승 2패, 맨시티에 1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이번 시즌 전반기 아스널과 2-2무, 리버풀과 2-1승, 맨시티와 3-3 무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세 팀 모두 총력전으로 나서야 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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