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 세이브로 두산 구한 ‘수호신’ 홍건희 “최근 밸런스+몸 상태 좋아…오늘 계기로 좋은 모습 보이겠다” [MK잠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4-24 07:35: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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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밸런스나 몸 상태가 좋다는 느낌이 있어서 구위를 믿고 자신감 있게 던지려 했다. 오늘(23일)을 계기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천금 세이브로 두산 베어스의 승리를 지켜낸 홍건희가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강인권 감독의 NC 다이노스를 4-3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주중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한 두산은 12승 15패를 기록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2회초 박건우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헌납한 두산은 5회말 허경민의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6회말에는 양석환의 1타점 중전 적시타와 헨리 라모스의 투런포로 승리와 마주하는 듯 했다.

그러나 믿었던 불펜진이 흔들렸다. 7회초 서호철의 유격수 병살타로 한 점을 헌납했다. 9회초에는 정철원이 김성욱과 서호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박세혁에게는 사구까지 헌납하며 무사 만루라는 절체 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두산에는 홍건희가 있었다. 급히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타자 김주원을 중견수 플라이로 이끌며 한 점과 아웃카운트 한 개를 맞바꿨다. 이어 박민우의 자동 고의 4구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권희동을 1루수 땅볼로 이끌어 홈으로 파고들던 서호철을 잡아냈고, 손아섭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산의 승리로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홍건희의 올 시즌 첫 세이브가 나온 순간이었다.



경기 후 이승엽 두산 감독은 “9회 위기가 있었는데, 홍건희가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정말 고생 많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홍건희는 ”경기 중반부터 마지막까지 긴장 늦추지 않고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등판은 아니었다“며 ”최근 밸런스나 몸 상태가 좋다는 느낌이 있어서 구위를 믿고 자신감 있게 던지려 했다. 인플레이 타구들이 나오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무사 만루라는 상황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경험이 있으니 차분하게 하려고 했다“며 ”팀 승리를 지켜서 뿌듯하다. 시즌 첫 세이브는 생각도 못했다”고 배시시 웃었다.

2011년 2라운드 전체 9번으로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은 홍건희는 빠른 패스트볼 및 슬라이더가 강점으로 꼽히는 우완 투수다. 2020시즌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403경기(601.2이닝)에서 21승 44패 49세이브 44홀드 평균자책점 5.10을 써냈다.

2022시즌 18세이브에 이어 2023시즌에도 22세이브를 수확, 마무리 투수 보직에 잘 적응한 홍건희는 스프링캠프 기간 가벼운 부상을 당하며 올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이후 다행히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린 그는 이날 쾌투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홍건희는 “스프링캠프 때 가벼운 부상(우측 엄지 염증)이 있으면서 페이스가 더디게 올라왔다. 마운드에서의 역할은 물론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게 내 역할인데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오늘을 계기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끝으로 그는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팬들께서 정말 큰 환호를 보내주셨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전율이었다”며 “짜릿하고 힘이 났다. 그 함성에 보답하기 위해서 앞으로 마운드 안팎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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