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미세플라스틱, 작을수록 체내 축적 많아 심장에 위협"

[ 비건뉴스 ] / 기사승인 : 2023-06-02 12:46:2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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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플라스틱 폐기물이 늘어나면서 플라스틱에서 비롯된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외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는데 최근 국내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크기가 작을수록 심장에 더 큰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은 환경질환연구센터 정진영 박사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의 크기가 작을수록 체내에 더 많이 축적돼 더 큰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5㎜ 미만의 작은 크기인 미세플라스틱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지거나 환경에 유입된 플라스틱 폐기물이 풍화작용을 거치면서 만들어진다. 하수처리시설에서 걸러지지 않고 강이나 바다로 그대로 흘러 들어가 환경을 파괴한다.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물고기는 인간의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된다.



아울러 미세플라스틱은 환경에 존재하는 다양한 유기 오염물질과 흡착하는 특성이 있어 복합 독성에 의한 위험성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신체에 미치는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열대 민물고기인 제브라피시와 발암물질의 하나인 벤조안트라센(BaA)을 이용한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미세플라스틱의 크기가 작을수록 체내 축적이 많아지고, 이로 인한 독성도 심해져 심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제브라피시에 각 0.2, 1.0, 1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플라스틱과 벤조안트라센를 제브라피시에 노출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의 입자 크기가 더 작은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제브라피시 쪽에서 더 심각한 심장 기형이 확인됐다. 미세플라스틱 입자 크기가 작을수록 독성 영향이 커지면서 혈관 생성에 더 큰 문제가 생긴 끝에 심각한 심장 기형이 발생한 것이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에 흡착된 벤조안트라센는 플라스틱의 크기가 작을수록 체내 축적이 많아진다"며 "체내 축적량이 많아지면 심장 독성을 유발하는 유전자 CYP1A의 발현을 증가시켜 혈관 생성 저해와 심장 기형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정진영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과 유기 오염물질의 흡착에 의한 체내 축적 및 복합 독성을 유발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가 담긴 논문은 국제학술지 ‘케모스피어(Chemosphere)’에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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