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10곳 중 9곳 전선들에 노출’…대구지역 학교 인근 지중화율 10%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3-05-29 15:01:35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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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학교 10곳 중 9곳이 전봇대와 전선들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배전선로 지중화율은 전국 평균에 웃돌고 있지만 8개 구·군별로 편차가 커 지역 불균형 문제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구 한 거리에 전신주들이 얽혀 있는 모습. 대구일보DB
대구지역 학교 10곳 중 9곳이 전봇대와 전선들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배전선로 지중화율은 전국 평균에 웃돌고 있지만 8개 구·군별로 편차가 커 지역 불균형 문제가 이어지는 중이다.

23일 한국전력공사 등에 따르면 대구 초·중·고등학교 주변 배전선로 지중화율(2021년 12월 기준)은 9.7%로 전국 평균(22%)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봇대와 통신주 등 학교 인근에 설치된 전선들의 지중화 사업 완료된 곳은 10곳 중 1곳이라는 의미다.

반대로 아직 9곳은 학생들의 등하굣길 감전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17개 시·도로 보면 세종(70.8%)이 가장 높았고 경기(45.5%), 대전(42.7%), 인천(36.7%), 광주(35.3%), 서울(29.8%), 부산(15.2%), 제주(12.8%) 순이다.

대구와 함께 전북(8.7%), 전남(7.3%), 강원(7.2%), 전남(6.0%), 경남(5.8%)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경북은 4.9%로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전선 지중화 사업의 대구지역 내 격차도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8개 구·군 중 배전선로 지중화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구(73.7%)다.

이어 수성구(45.1%), 동구(41.1%), 북구(37.1%), 달서구(33.2%), 달성군(28.6%), 서구(26.4%), 남구(26.2%) 순이다.

중구와 수성구, 동구, 북구를 제외한 나머지 기초단체의 지중화율은 여전히 40%에 미치지 못한 실정이다.

지중화율이 지지부진한 것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지중화 사업은 공중 선로와 전신주를 철거해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통행로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지자체가 한국전력공사에 신청해 승인되면 공사를 진행한다.

지중화 구간 10m 사업비에만 10억 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다.

사업비는 지자체와 한국전력공사가 절반씩 부담하고 있다.

그나마 2021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그린뉴딜 사업 지원으로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게 됐으나 선정 조건이 까다롭다.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에 해당 사업은 여전히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공사 역시 균형 잡힌 사업 추진과 예산의 한계로 동시다발적인 사업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구의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통학로 등 지중화가 필요한 곳 위주로 사업을 신청하고 있으나 비용부담이 있어 어려움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정 구역을 정해놓고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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